에큐메니칼 구원 개념이 선교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분석(3)

오피니언·칼럼
기고
미래적 차원의 구원 신앙 약화 가능성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전통적인 구원 개념은 미래적인 차원에 많은 강조점을 둔다. 그리스도인들은 현세에서 비록 환난과 핍박을 받는다 해도 영원한 삶이 있기에 구원을 선택하였다. 성경에서는 전반적으로 인간의 현세만을 고려하지 않고 내세를 함께 고려한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내세에 더 강조점이 주어진다. 내세에서의 삶을 위하여 현세의 행복을 유보할 수 있고 심지어는 포기할 수 있는 자가 복 있는 자라고 말한다 (마 10:28). 내세의 영원한 행복을 위하여 죄를 범하는 손, 발, 눈까지라도 뺄 수 있어야 한다고 예수는 말씀 한다(마 5:29-30). 예수께서는 또한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먹이셨다.

그러나 만일 그들의 병 고침이나 가난한 자들을 먹이심이 예수께서 그들에게 줄 수 있었던 보다 큰 축복이었던 영생의 축복의 한 징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본질을 놓친 것이다. 만약 예수께서 병을 고쳐주시거나 빵을 먹여주시는 것에 강조점이 있었다면 이스라엘에 있는 병자들을 더 많이 고쳐 주시고 가난한 자들을 먹이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셨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예수께서 하신 병자 치유나 가난한 자들을 먹이심 등은 영생으로 솟아나게 하는 샘물이 되는 물을 예시하는 것이었다. 예수의 사역에 있어서 주된 강조점은 상당부분 내세에 많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방콕의 구원 개념은 전통적인 구원 이해와 달리 현세에 강조점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에서 경제적인 착취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구원이고, 현재 정치적인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구원으로 이해되어진다. 그래서 오늘의 구원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방콕의 구원이 목적하는 바는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영생이 아니라 이 땅 위의 행복과 번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방콕의 구원은 대부분 인간의 언어로 정의되며 사회적 정의, 자유, 인간의 발전 등 이 땅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자연히 이러한 구원 이해는 성경이 말하는 구원 이해로부터 멀어진 경향이 있고, 세상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현재적 구원을 강조함으로 말미암아 현재 어려움이 있다 해도 미래의 구원을 위하여 현재의 행복을 유보할 수 있는 미래적 구원관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콕의 구원 이해를 중심으로 에큐메니칼 구원 개념의 영향을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면, 우선적인 차원이 없는 포괄적 구원이해로 말미암아 복음 전도의 열정이 약화될 우려와, 구원의 모든 차원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내면서 구원 개념에 혼선을 줄 수 있는 가능성과, 지나치게 현재적 구원에만 초점을 맞춤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미래적 차원을 상실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바람직한 구원 이해는 다양한 차원을 고려하면서도 우선적이고 핵심적인 차원을 분명히 지니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는 구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다른 구원의 부수적인 열매 차원들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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