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의 하루를 따라가다”… NKDB, ‘오늘의 명주’ 전시

북한 인권의 구조적 현실 입체적으로 조명

「오늘의 명주(Her Day in North Korea)」 전시의 일부 모습 ©NKDB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북한 주민의 일상을 따라가며 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신규 전시를 선보였다.

NKDB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북한인권전시실에서 「오늘의 명주(Her Day in North Korea)」 전시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축적된 북한 인권 침해 기록과 탈북민 증언을 바탕으로, 단순한 사례 나열을 넘어 ‘체험형 서사’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관람객이 가상의 인물 ‘명주’의 삶을 따라가며 북한 사회의 구조적 인권 문제를 직접 체감하도록 구성됐다. ‘명주’는 특정 개인이 아닌 북한 주민 전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관람객은 약 30평 규모의 공간에서 통제와 폭력 속 개인이 겪는 선택과 갈등의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북한 체제 선전의 이면에 가려진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주거와 일상을 강조하는 북한의 선전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현실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오늘의 명주(Her Day in North Korea)」 전시 포스터 ©NKDB
전시 공간은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사회주의 선경 속 진짜 명주의 삶’에서는 성분제가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구조를 보여주며, ‘닫힌 문 너머’에서는 이상적으로 포장된 주거 공간 속 일상적 통제를 표현했다. ‘문 틈 사이로 들어온 빛’은 외부 정보 유입이 희망과 동시에 위험이 되는 현실을 다루고, ‘집 밖을 나선 사람들의 목소리’에서는 탈북 과정과 강제송환, 구금시설의 실태를 미디어 아트로 고발한다.

또한 특별전 공간에서는 예술가 및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북한 인권 담론을 확장하는 시도도 이뤄진다. 전시 마지막에 마련된 휴게 공간은 관람객이 전시 내용을 성찰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예술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NKDB는 이번 전시가 향후 ‘북한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적된 기록을 공공의 경험으로 확장해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전시는 별도의 개막식 없이 상설 운영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모든 전시물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