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나안운동 25주년, ‘지속가능 사역’으로 새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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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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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글로벌 컨퍼런스 통해 구조·투명성·미래 전략 재정립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가나안운동

세계가나안운동(World Canaan Movement, 총재 김현철 목사)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경남 밀양 영남가나안농군학교에서 ‘2026 세계가나안운동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향후 25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사역 방향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지난 25년의 사역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사역 모델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재정립하는 전환점으로 마련됐다. 필리핀, 캄보디아,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온 현지 지도자 30여 명이 참석해 현장 중심의 논의를 이어갔다.

세계가나안운동 김현철 총재 ©세계가나안운동

김현철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이제는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시대는 분명한 결과와 철저한 행정·재정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모임은 축하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사역의 기준이 ‘양적 성장’이 아닌 ‘구조와 지속성’이 되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또한 “가나안의 본질은 지키되, 운영 방식은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며 전통과 혁신의 결합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세계가나안운동은 지난 25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사역을 확장하며, 가나안농군학교를 기반으로 한 지도자 양성과 공동체 변화 모델을 구축해왔다. 특히 빈곤을 단순한 물질 문제가 아닌 ‘정신의 문제’로 접근하며 ‘근로·봉사·희생’의 가치를 통해 실제적인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강의 중심이 아닌 실행형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가나안운동의 소명과 역사 재정립, 교육 시스템 개편, 국제개발 협력 프로젝트, 조직 및 경제 운영 모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핵심 의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참석자 전원이 역할을 맡아 논의에 참여하는 ‘훈련형 구조’로 운영된 점도 특징이다.

2026 세계가나안운동 글로벌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있는 경남 밀양 영남가나안농군학교를 배경으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우 사무총장, 김호승 목사, 전영범 목사 ©세계가나안운동

박정우 세계가나안운동 사무총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행사 중심이 아닌 실행 중심 구조로 설계됐다”며 “참석자 모두가 단순 참여자가 아닌 사역의 주체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국가와 지역이 동일한 기준 아래 움직일 수 있도록 행정·재정·교육 체계의 표준화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는 단순 교류를 넘어 성과 중심의 글로벌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가나아운동 김범일 명예총재 ©세계가나안운동

이번 모임에서는 인물 중심의 사역 정신도 거듭 강조됐다. 창시자 고 김용기 장로의 아들인 김범일 세계가나안운동 명예총재는 축사를 통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을 인용하며, 가나안운동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희생과 섬김의 씨앗을 뿌리는 사역임을 강조했다.

세계가나안운동 이현희 명예총재 ©세계가나안운동
세계가나안운동 이관수 명예총재 ©세계가나안운동

이현희 세계가나안운동 명예총재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이 운동의 미래”라며 사람 중심의 사역 철학을 재확인했고, 이관수 세계가나안운동 명예총재는 “지속가능한 가치와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금 시대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에는 ‘미래 가나안 선언’이 발표된다. 선언문에는 지속가능한 사역 구조 확립,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 지도자 중심 사역 확장 등이 주요 과제로 담길 예정이다.

세계가나안운동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과거의 성과를 기념하는데 머물지 않고, 사역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전환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통적 신앙운동을 넘어 글로벌 사회변혁 모델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한편 1931년 시작된 가나안운동은 새벽기도와 노동, 자립, 공동체 회복을 결합한 신앙 기반 사회개혁 운동으로, 한때 공무원 교육 과정에 포함될 만큼 영향력을 지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