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사단 "시리아서 화학무기 사용"…사용주체 언급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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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은 16일(현지시간) 지난달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비교적 큰 규모로 사용됐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화학무기의 사용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수집한 환경, 화학, 의료 샘플은 8월21일 다마스쿠스 구타 지역에서 신경가스인 사린이 탑재된 지대지 로켓이 사용됐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은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어린이 등 민간인에게 비교적 큰 규모로 사용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이번 결과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보고서 첫 페이지에 수록됐으며 AP는 이를 확인했다.

반 총장은 유엔 안보리 15개 비상임이사국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에서 보고서를 공개한 뒤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은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도출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합의안을 시리아 정부가 이행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AP가 확인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화학무기 공격자가 누구인지 지적하지 않았다. 미국은 정부군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리아 정부는 반군의 소행이라고 맞서고 있다.

화학무기 조사단은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사용됐으면 종류는 무엇인지 조사해 보고할 의무가 있으나 누구의 책임인지는 보고할 필요가 없다.

지난주 서방 외교관들은 이번 셀스트롬 조사단장의 보고서는 사린이 사용됐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확인하고 시리아 정부의 연루를 간접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에서 다마스쿠스, 알레포 등지에서 최소 3차례 이상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시리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일단 8월21일 화학무기 사용 여부만을 조사한 뒤 수집한 증거자료를 분석했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게 공식 확인함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유엔 차원의 결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엔은 다마스쿠스 이외 지역에서도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리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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