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정치는 단순히 선거의 패배나 정치적 전략 실패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 근본에는 영적·도덕적 기반의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드러난 모습은, 보수가 주장해온 “법치, 책임, 도덕”이라는 가치가 실제 정치 속에서 얼마나 구현되지 못했는지를 보여준다. 성경은 지도자의 잘못이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크나큰 영향을 분명히 말한다. “의인은 그 행실이 온전하니 그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잠언 20:7). 정치의 위기는 결국 사람의 문제이며, 더 깊게는 영성의 문제이다. 따라서 보수정치의 회복은 제도의 개혁 이전에 영적 회개와 자기 성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2. 한국 보수정치 회복의 출발점은 회개와 공의 추구이다.
기독교는 언제나 회복의 출발을 “회개”에서 찾는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면 내가 그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 보수정치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미지 쇄신이 아니라, 권력 남용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특권의식의 내려놓음이 필요하다. 국민 앞에서의 진정한 책임에 대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성경이 강조하는 “공의”는 보수 회복의 핵심이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8). 보수는 질서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공의로운 질서를 세워야 한다.
3. 지배하는 권력이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은 세상의 정치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마가복음 10:45). 보수정치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지배하는 권력’으로 국민에게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의 보수는 다음과 같은 전환이 필요하다.
통치의 개념에서 섬김의 자세로, 권위의 자리에서 책임의 자리로, 지배의 위치에서 헌신의 사명자로 특히 사회적 약자, 청년, 노인, 소외된 이들을 향한 진정한 관심이 회복될 때 보수는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4. 공동체 회복으로 개인주의를 넘어 사회적 돌봄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독교는 공동체적 책임을 강조한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립보서 2:4). 보수정치는 그동안 자유와 책임을 강조해왔지만, 이제는 여기에 공동체적 돌봄을 더해야 한다.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이러한 방향은 결코 특정 이념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경적 가치에 뿌리를 둔 것이다.
5. 진리와 정직의 회복이 절실하다.
현대 정치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신뢰의 붕괴”이다.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잠언 12:22). 보수정치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분열적인 선동을 버리고, 정직한 소통을 회복하며, 책임 있고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미디어 환경 속에서 극단적 주장에 의존하는 태도는 결국 스스로를 약화시키는 길이다.
6.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성경은 항상 다음 세대를 강조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일을 후대에 전하리로다”(시편 78:4). 보수정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청년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 세력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7. 결론: 십자가의 길이 곧 회복의 길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수정치의 진정한 회복은 힘과 전략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에서 시작된다.
더 낮아짐, 더 큰 희생, 진정성 있는 섬김, 정직과 진실의 회복이라는 네 가지 변화가 나타날 때 한국 보수정치는 새로운 기초 위에 굳건하게 서게 될 것이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태복음 5:10).
맺음말
보수정치는 결코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바로 서야 할 한국정치의 한 축이다. 그러나 그 회복은 단순한 권력 회복이 아니라 영적 회복, 도덕적 회복, 공동체적 회복이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한국 보수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하나님과 국민앞에 훌륭한 정치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잠언 29:2)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양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