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 부흥이 나타났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찰리 커크는 보수 성향 단체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USA의 창립자로, 2025년 9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유타 밸리 대학(Utah Valley University)에서 열린 강연 행사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향년 31세였다.
아리조나 기독교 대학 문화연구센터(Arizona Christian University Cultural Research Center)는 지난 3월 3일 ‘2026 미국 세계관 인벤토리(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6)’ 7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베테랑 연구자 조지 바나(George Barna)가 이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실제로 ‘성경적 세계관(biblical worldview)’을 가진 성인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통계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나 연구소장은 미국 사회에서 신앙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세계관은 어린 시절 형성되어 청년기에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5년 전만 해도 미국 성인 인구의 12%가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후 그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3년에는 4%라는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더 낮은 수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앞으로 성경적 사고와 행동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비율은 1994년 12%에서 2020년 6%로 절반으로 줄었고, 2023년 4%로 감소한 뒤 2026년에도 여전히 4%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바나 연구소장은 이러한 감소가 반드시 계속되거나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리조나 기독교 대학(Arizona Christian University) 학생들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진행된 연구에서 해당 대학 학생들은 입학 시점과 졸업 시점을 비교했을 때 성경적 세계관을 형성한 비율이 8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연구센터는 이에 대해 “일반적인 미국 21~24세 청년과 비교할 때, 애리조나 기독교대학교 졸업생은 완전한 성경적 세계관을 갖춘 ‘통합된 제자(Integrated Disciple)’로 살아갈 가능성이 28배 높다”고 설명했다.
바나 연구소장은 이러한 변화가 대학의 ‘몰입형 성경적 세계관 교육 환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수업과 비교과 활동, 캠퍼스 관계 문화까지 세계관 형성을 돕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6년 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 전반에서 통합된 제자의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바나 연구소장은 부모와 교회, 기독교 학교가 젊은 세대의 세계관 형성 문제에 더욱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문화의 영향에 굴복하고 하나님의 권면과 약속을 따르지 않으면서, 역사적으로 미국이 대표해온 가치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메시지, 공공 정책, 그리고 잘못된 공교육이 젊은 세대의 사고와 행동을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나 연구소장은 특히 Z세대 가운데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비율이 1%에 불과하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애리조나 기독교대학교의 제자훈련 모델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를 위해서는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다년간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상황이 여전히 긴급하다며 “미국의 운명이 균형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바나 연구소장은 “현재 미국 사회의 분열은 미국의 영혼을 둘러싼 영적 전쟁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예수께서는 제자를 만들라고 명령하셨고, 제자는 그리스도의 믿음과 행동을 본받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적 세계관 없이는 진정한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며 “사람은 믿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예수처럼 생각하지 않으면 예수처럼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미국 성인 가운데 ‘초기 단계의 신앙 추종자(Emergent Followers)’로 분류된 비율이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5%, 2023년 14%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미국 성인의 85%는 ‘세계 시민(World Citizen)’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부 성경적 원칙을 받아들이지만 전반적인 신념과 행동이 성경 가르침과 충돌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2020년 69%에서 1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총 53개의 세계관 관련 질문을 통해 신념과 행동을 분석했다.
문화연구센터는 이 연구가 미국 성인의 세계관을 매년 추적하는 전국 대표 표본 조사로는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에서는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신자 가운데 복음주의 교회를 출석하는 비율이 2020년 21%에서 2026년 1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