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회와 교회 연결하는 ‘회복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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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주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교회와 교회 사이에 ‘연합의 다리’를 놓기 위해 LA에서 시작된 ‘위 브릿지’(We Bridge) 사역이 타주로 확장되며 교회 회복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주기독일보가 지난 2022년 9월 제1회 ‘위 브릿지’ 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장소를 텍사스주 달라스로 옮겨 제2 사역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달 26, 27일 양일간 플라워마운드교회에서 개최된 ‘2026년 위브릿지 컨퍼런스’는 ‘건강한 교회 세우기(연합, 섬김, 위로)’를 주제로, 교회와 목회자들을 연결하고 회복을 도모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2기 컨퍼런스에 LA와 휴스턴, 샌안토니오, 오스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목회자들로 성황을 이뤘다는 점은 사역의 확장성에 더욱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컨퍼런스에선 목회자의 역량을 키우고 평신도를 세우는 ‘코칭’을 비롯, ‘말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내러티브 설교’, 한인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에 대한 자성과 대책 방안 등 목회현장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또 한인교회에서 새벽기도와 철야기도가 크게 줄어드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이어졌다.

‘위 브릿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교회 폐쇄 위기에까지 몰린 교회들을 다리로 연결해 지원하면서 시작된 사역인 만큼 ‘재정 후원’과 ‘회복 컨퍼런스’라는 두 축으로 진행돼왔다. 매월 500달러 규모의 금액을 후원하고 현장 중심의 컨퍼런스를 통해 목회자와 사모의 회복, 관계망 형성, 사역의 연속성을 도모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런 점에서 지난 제1기 ‘위 브릿지’ 사역은 남가주 내 총 50개 교회가 3년간 큰 교회와 연결돼 후원을 받으며 재정 지원과 함께 목회 역량을 키우는 데 확실한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사역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지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원으로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생과 협력 촉진이 핵심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 그대로 교회와 교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연결과 동행이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아젠다’인 거다.

제1기 ‘위 브릿지’사역은 지난 2025년 12월로 공식 마무리되고 제2기는 남가주를 벗어나 텍사스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단지 지원 범위의 확대뿐 아니라 후원과 컨퍼런스로 지속 가능한 상생을 모색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사역은 작은 교회가 지역 복음 생태계의 최전선이라는 믿음을 현실로 바꾸어놓았다. 작은 교회가 문을 닫으면, 당장 지역의 돌봄과 전도부터 위축된다. 크고 작은 교회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하나님의 위대한 복음 사역에 매진하도록 교회와 교회, 목회자와 성도,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회복의 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