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구원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

오피니언·칼럼
기고
에큐메니칼 구원 이해의 이론적 배경(1)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구원 개념에 가장 기본적인 배경이 되는 개념은 아마도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 개념일 것이다. 이 개념은 세계교회협의회 선교 개념 변화에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고 이 개념의 등장 이후에 1968년 웁살라의 WCC와 1973년 방콕대회 (CWME)에서 각각 ‘인간화’와 ‘오늘의 구원’ 개념이 선교의 핵심 사항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선교 개념이 WCC의 구원 개념을 잘 보여준 방콕의 ‘오늘의 구원’ 개념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기 위하여 하나님의 선교 개념의 주된 관심을 몇 가지로 살펴보자.

첫째, 하나님의 선교 개념은 선교의 주된 관심을 ‘교회’에서 ‘세상’으로 돌리면서 구원을 삶의 모든 영역 속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의 계획의 초점은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세계 속에서 발견된다. 세상은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출발점이요 현장이다. 신자들은 정치, 사회, 경제 등의 제 분야에 파송되고 교회와 세상은 분리가 아닌 공동 운명적인 연대관계에 서게 되면서 세상없는 주님이 없듯이 세상없는 교회란 있을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선교의 강조점이 교회에서 세상으로 옮겨지면서 구원도 교회 안에서만 얻어지는 구원이 아니라 세상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현되는 구원으로 이해되어지게 된 것이다.

둘째로 세상에 대한 관심은 곧 세상의 샬롬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선교의 주역이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샬롬을 이루어가시고, 교회는 이 샬롬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선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한다는 것은 단순히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을 넘어서서 샬롬을 이루시는 하나님과 동역자의 관계 안에 들어가는 것, 세계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들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간성을 지적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선교의 견지에서 역사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이해하면서 그 변화를 위한 일과 투쟁에 동참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즉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하는 참된 인간성의 회복을 선교의 과제로 이해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서 선교의 목표는 샬롬인데, 샬롬은 단순히 영혼만의 구원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 그리고 개인과 사회 등 모든 것의 포괄적 구원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포괄적 구원은 사회 속에서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모든 불행을 해결하는 것을 구원으로 보는 견해다. 특별히 가난, 억압, 폭력, 소외 등을 모두 척결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것을 구원으로 인식한다. 아울러 내세에서 얻는 구원이 아니라 오늘 이 땅위에서 실현되는 구원을 중시하여 방콕은 ‘오늘의 구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선교 개념은 방콕의 ‘오늘의 구원’을 탄생시킨 가장 핵심적인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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