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화관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1월 24일 기준으로 개봉 2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0만 명을 돌파했는데, 바로 ‘신의 악단’이란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90년대 북한에서 실제로 있었던 ‘가짜 찬양단(가짜 부흥회) 사건’을 탈북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영화 속의 배경은 북한이 대북 제재로 인해 외화벌이가 막히게 되자, 국제기구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기 위해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이를 위해 북한 보위부는 지하교인을 색출하던 간부들에게 역설적으로 ‘가짜 찬양단’을 조직해 가짜 부흥회를 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어제까지 기독교인을 핍박하던 보위부 간부들이 오늘부터는 더 진짜같이 찬양을 연습하게 되는데, 이렇게 찬양을 부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영화는 찬양과 성경이 심령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보위부 간부들이 생판 모르는 기독교 찬양을 부르면서, 그리고 성경을 읽다가 어느새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특히 찬양의 힘은 이렇게 크고 놀랍다. 배우들의 찬양은 모든 관람객들과 하나가 되었다. 부흥회가 영화관에서도 열리게 된 것이다.
박시후 배우가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라는 찬송가를 부르는데, 울컥, 나만 그런가 했더니 전, 후, 좌, 우에서 훌쩍훌쩍,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울림이 전달되는 영화였다.
또한 어렸을 때의 부모님의 신앙은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보위부 간부는 어릴 적에 어머니가 보았다는 성경책과 예수님의 관한 것을 일기책에 썼다가 교사에게 발각되어 고발을 당했다. 그 결과 어머니가 처형당했다. 하지만 사촌형을 직접 자기 손으로 죽일 만큼 주체사상으로 철저하게 무장했다. 그런데 진짜같이(?) 성경을 읽다가, 그 보위부 간부가 어머니처럼 성경을 읽다가 어릴 적의 신앙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내용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었지만,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에게도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 그 사람은 바로 김대위 역을 맡은 정진운이다. 그는 기독교인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무늬만 기독교인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영화를 찍으면서 어릴 적 신앙을 회복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신의 악단'은 60만 돌파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먼저 본 관람객이 다른 사람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당일 내 뒤쪽에 관람하던 어느 관람객이 영화가 상영되기 바로 직전에 같이 온 동료들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벌써 이 영화를 세 번째 본다고 했고, 수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영화관에서 교회가 단체로 영화를 보려고 오는 것을 보았다. “한 번 보면 주변에 추천하게 되는 영화”, “부모님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 1위”라는 관람객들의 호평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장기 흥행의 단단한 지지대 역할을 한 것 같다. 물론 저는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시간을 내서 꼭 보기를 추천드린다.
영화, '신의 악단' 중 대사, "동무는 머리로 당과 혁명을 찬양하지만, 심장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는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다. 당연하게 여기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그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바친 만큼 소중하고 절박한 것이다. 찬양을 부르고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 보위부 간부들은 찬양단원들이 공연 후에 모두 사형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보위부 간부들은 상당한 갈등 끝에 공연 장소에 가기 전에 찬양단원 전원을 피신시켰다. 결국 반동으로 몰린 보위부 간부들이 사형을 당하는 장면은 관람객들 모두에게 엄청난 울림을 주었다.
절대로 형식적으로 찬양,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지 말자! 우리가 찬양을 부를 때도, 성경을 읽을 때도, 기도를 할 때도, 예배를 드릴 때도, 봉사로 섬길 때도 소중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자!
#김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