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니카라과에 입국하는 관광객들의 성경 휴대가 금지됐다. 니카라과 정부 당국이 신문 서적 등 인쇄물과 전자 장비 등 국경 반입 금지 품목 목록에 성경을 포함시킨 거다.
니카라과는 쿠바, 베네수엘라와 함께 남미에서 종교탄압이 가장 심한 국가다. 이번 조치 또한 니카라과 정부가 기독교인들에 대해 어느 정도 탄압하는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종교 자유 옹호 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니카라과 인접 지역에서 니카라과 국경을 통과할 때 외국인이이 성경, 신문, 잡지, 책 등 모든 출판물과 드론과 카메라를 소지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이런 제한 조치가 최소 6개월 이상 시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앞서 크리스천 포스트(CP)는 니카라과에서 수년간 이어진 종교탄압으로 수천 개의 시민사회 단체가 폐쇄됐으며, 종교 단체들은 감시와 구금, 공공 종교 행사 취소 등의 조치를 받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4월 이후 법적 지위를 박탈당한 독립 시민사회 단체는 5,000곳 이상으로, 이 가운데 1,300곳 이상이 종교 단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CP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연계된 단체가 아닌 경우 공공 종교 행렬이 금지됐으며, 여러 사례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자의적으로 구금되거나 이동의 자유를 제한받고, 활동 전반에 대해 국가의 승인을 요구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성경 반입 금지 조치 또한 니카라과에서 수년간 지속돼 온 시민 자유와 종교 표현의 자유 억압의 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니카라과 정부가 기독교회와 기독교인을 주공격 대상을 삼고 있는 건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를 기독교 공동체가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2018년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당시, 팔라시오스 바르가스 목사 등 성직자들이 경찰의 학생 폭력을 규탄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유엔 인권 보고서는 최근 오르테가 행정부가 민주주의를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인권을 침해하며 종교 자유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자 니카라과 정부는 이에 반발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하기까지 했다.
니카라과는 다른 남미 국가들처럼 가톨릭과 기독교 교세가 강한 나라다.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독교가 충돌을 빚고 있는 거다. 그런데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까지 성경 소지를 금하는 나라는 북한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 니카라과 좌파 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하는 걸로 모자라 하나님과 싸우겠다는 건데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권력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