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올 가을에도 생각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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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서대문교회 장봉생 담임목사
장봉생 목사   ©서대문교회

목욕탕에서 두 어르신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여름 무더위는 버티느라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늘한 가을바람에 생각의 창이 열리나 봅니다. 우리 모두는 생각하는 존재이니까요. 가을 하늘이 높아만 보인다며 한 두 번은 맑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기도 합니다. 고개를 든 김에 하늘로 향하는 믿음의 문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로뎅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얘기한 적 있습니다. 그것이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의 문을 재현한 조각으로, 죄지은 자들이 모든 희망을 버리고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누구를 위하여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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