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혼란 속 교회도 분열… 새해, 각성과 연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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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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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2026년 신년 메시지 발표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임다윗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 이하 언론회)가 29일 2026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분열의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깨어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일어나 빛을 발하라! 영광이 임하리라!’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세상이 요란하고 험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해는 “큰 소망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증거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교수들이 선정한 2025년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언급하며, 한국 사회가 거센 변화와 불안정 속에 놓여 있음을 짚었다.

언론회는 국내 상황에 대해 대통령 탄핵과 대선, 정권 교체, 정치권의 극한 대립, 삼권분립 약화에 대한 우려, 사회 지도층의 위선과 배신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적으로도 미·중 간 신냉전 구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인공지능(AI) 혁신이 가져오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으며, 집값 문제와 환율 상승 등 민생과 직결된 어려움이 국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회는 교회 역시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정치적·이념적 문제로 분열되고, 옳고 그름보다는 진영 논리에 휩쓸리고 있으며, 진리의 편에 서기보다 불의와 부패, 불공정에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세 감소와 종교 탄압의 조짐 속에서 교회의 문제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언론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복음과 믿음, 진리,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위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본주의적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는 신본주의적 신앙으로 돌아가야 하며, 세상의 기준과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인기나 명예를 얻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가치와 신앙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지 말고, 세속적 욕망을 단호히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2026년을 향해 “어둠이 땅을 덮고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는 시대일수록, 한국교회는 세상 가운데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강력하게 비출 때 열방과 권세자들이 그 빛으로 나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언론회는 새해에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질 수 있지만, 하늘의 소망을 붙들고 믿음을 굳게 지키며 진리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울부짖음과 환난이 사라지고, 화평과 회복의 복이 임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누리는 복된 날들이 계속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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