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지 않는 공적 책임의 연합으로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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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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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기총 심하보 총회장, 2026년 신년 메시지 발표

심하보 목사 ©기독일보 DB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대광기총) 총회장 심하보 목사가 2026년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와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총연합회 지도자들을 향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며, “2026년은 한국교회가 공적 책임을 분명히 붙들어야 할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심 목사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는 교회를 향한 사회적 오해와 왜곡, 신앙의 자유를 위협하는 각종 제도와 법안, 그리고 정교분리의 이름으로 종교를 침묵시키려는 시도들이 현실이 되는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광기총은 단순한 친목이나 형식적 연합 단체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세워진 ‘공적 책임의 연합체’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심 총회장은 특히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각종 입법 움직임과 종교의 공적 발언을 제한하려는 시도, 국가 권력이 이단·사이비 문제를 빌미로 종교 영역에 개입하려는 흐름이 있다며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교회는 국가의 관리 대상이 아니며, 신앙은 어떤 정권이나 제도의 허가 아래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교분리는 종교를 억누르기 위한 원리가 아니라, 국가 권력이 신앙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울타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 목사는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앞에서 연합의 의미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은 더 이상 선택이나 명분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라며 “침묵하는 연합이 아니라 현실 앞에서 말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2026년 연합회의 핵심 사명으로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악법과 제도에 대한 공적 대응 △종교 자유와 신앙 영역 침해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 △지역 교회 보호와 다음 세대 신앙 수호 △분열이 아닌 연합과 책임을 통한 한국교회 재건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더욱 정결해졌고, 압박 속에서 더 분명한 사명을 발견해 왔다”며 “대광기총은 교회를 지키는 연합, 침묵하지 않는 연합, 다음 세대를 향해 책임지는 연합으로 하나님 앞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 총회장은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꺾이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기도하며 함께 서 주시길 바란다”며 한국교회의 연대와 기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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