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정을 살펴보면, 웨슬리 영성에 대한 헌신이 일회적 사건이나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평생의 소명으로 이어져 왔다고 자부한다. 그 출발점에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1970년 5월 24일, 유성성결교회 고등부 시절에 체험한 ‘불같은 성령 체험’이 내면의 영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경험은 나의 마음 속에 성령의 역사에 대한 경험적 확신을 심어주었고, 이후 1974년 서울신학대학교 조종남 박사의 웨슬리 강의를 들으며 “웨슬리처럼 성령의 사람, 성결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져 인생의 방향이 분명히 설정되었다.
2003년 5월 미국 LA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세계웨슬리언국제대회에 사무총장으로 참여한 사건은 나의 사역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 이 국제적 경험은 웨슬리 신학이 결코 한 지역의 운동이 아니라 세계적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영적 흐름임을 체감하게 했다. 그 결실로 2005년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제2차 세계대회를, 다시 2007년 5월 LA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제3차 세계대회를, 2009년 5월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제4차 세계대회를, 그리고 2023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제5차 세계웨슬리언국제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한국 웨슬리 운동이 비로소 국제적 질서와 연결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2006년 5월에는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WFKL)’를 창립하여 한국의 주요 웨슬리안 교단들의 교류·연합·대화의 장을 열었다. 이는 그동안 각 교단 내부에 머물러 있던 웨슬리신학 운동을 초교단적 흐름으로 확장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나의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그 이후 20여년 동안 한국 웨슬리안 공동체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지속적으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었다.
2014년 9월에는 서울신학대학교에 ‘웨슬리연구소’ 설립을 주도하였고, 웨슬리의 정신과 신학을 돌아보고 발전시키자는 ‘웨사모교수회’를 조직하여 초대 회장이 되었다. 이는 웨슬리 연구의 학술적 기반을 확고히 한 학문적 성취이자, 후학 양성의 플랫폼을 마련한 장기적 업적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협의회 공동회장으로 세워 운동의 폭을 넓혔고, 2019년에는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제10대 대표회장으로 추대되어 범교단적 연합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리고 2021년 5월에는 성결대학교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1차 웨슬리언대학교 총장 컨퍼런스를 2023년 5월에 제2차 웨슬리언대학총장 컨퍼런스를 통해서 웨슬리언대학과 교단의 신학현상을 진단하였으며, 2022년 3월 11일, 나는 ‘웨슬리언 6개 교단장 협의회’ 창립을 주도하였다. 이는 기감, 기성, 예성, 나성, 구세군, 순복음 등 주요 웨슬리안 교단들의 영적 연대를 이루어 낸 한국 교회사의 귀중한 통합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지난 2025년 3월에 호서대학교에서 제69차 웨슬리언 국내선교대회, 4월에는 구세군대학원대학교에서 70차 대회, 협성대학교에서 71차 대회, 5월에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72차 대회, 9월에는 목원대학교 신대원에서 73차대회, 그리고 11월 20일 목원대학교 학부에서 제74차 웨슬리언 국내선교대회를 개최함으로 한국 웨슬리언대학의 연대와 하나 됨을 도모한 것은 주님의 놀라운 은총이 아닐 수 없다.
돌아보면 나의 사역은 ▲성령 체험의 영성 ▲학문 연구의 정착 ▲교단 간 연합 ▲세계적 비전 ▲차세대 지도자 양성이라는 다섯 기둥 위에서 전개되어 왔다. 그것은 단순한 조직 활동이 아니라, 웨슬리 신학을 오늘 시대에 실제로 적용하는 ‘실천적 신학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사역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다음 세 문장은 시대를 초월한 신학적 좌표를 제시한다.
“마틴 루터의 믿음, 장 칼뱅의 예정, 그리고 존 웨슬리의 성령 체험은 개신교 신학을 떠받치는 영원한 세 기둥이 될 것이다.”
“루터의 믿음, 칼뱅의 예정, 웨슬리의 성령 체험은 시대를 넘어 개신교 신학을 지탱하는 불변의 세 기둥이다.”
“믿음의 루터, 예정의 칼뱅, 성령의 웨슬리—이 세 흐름은 개신교 신학의 영원한 기둥으로 서 있을 것이다.”
이 세 기둥이 보여주는 것처럼, 오늘 한국교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웨슬리가 강조한 ‘성결의 복음’이다. 성령의 능력으로 삶이 변화되고, 사랑이 실천되며, 연합과 거룩이 회복되는 ‘성결운동’이야말로 분열과 혼란의 시대를 밝히는 영적 해답이다.
오늘 우리는 무엇보다 웨슬리의 성결운동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지성과 영성과 덕성이 조화를 이루고,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예언자적 사명곧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회복할 때, 한국교회는 다시 새로워질 것이다.
성령의 뜨거움과 거룩함을 동시에 살아낸 웨슬리 성결운동의 본질이 회복될 때, 새로운 웨슬리언교회 부흥과 한국교회부흥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세계는 나의 교구다! I look upon all the world as my parish!”(john wesley)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것을 증거하시나니”(로마서 8:16)
#양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