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적용

오피니언·칼럼
칼럼
서울 강서교회 김창환 목사
김창환 목사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받은 바 은혜를 영원히 감사하기 위하여 지키라 명하신 3대 절기(유월절-무교절, 맥추절-칠칠절, 수장절-감사절)중의 하나이다.

교회적으로는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나선 잉글랜드 이민자들이 메이플라워호(Mayflower) 란 이름을 가진 배를 타고 66일간의 사투 끝에 무사히 대서양을 횡단, 미대륙에 도착했다. 이민자 102명 중 35명만이 청교도(Puritan)였다. 이들 35명 청교도들은 영국 성공회와의 갈등과 종교적 박해를 피해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했다고 알려져 있다.

16세기 후반의 영국의 종교개혁자들이 영국 성공회가 정한 예배에 불복하고 자기들이 양식에 따라 자유로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네덜란드로 망명하여 12년간을 유리 방황하다가 신대륙을 찾아 정착한 것이 1620년 12월이었고 그 지점이 북미 대륙 동북쪽 해변가 프리기스라는 곳이었다.

이때 상륙한 이들의 일행은 100여 명이었으나 추위와 기아, 야수와 야만인의 기습의 고난을 견디어 내고 생존한 사람은 그 절반이었다. 한겨울을 넘긴 이들은 1621년 새봄을 맞아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려 그 해 가을에 수확을 얻게 되었고, 그 첫 농산물을 추수하고 너무 감격해서 카이버, 부레스포스, 윈슬우, 부로스터를 중심으로 남은 생존자 55명과 이들을 해하지 않고 지켜보며 협조했던 인디언 100여 명을 초청하여 베풀어진 3일간의 축제로 칠면조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린데서부터 감사절의 시작되었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의 어원으로는 영어 명칭인 'Thanksgiving'은 말 그대로 '감사를 드리는 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는 16세기 중세 영어 Thank와 Give가 결합된 표현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낸다.

추수감사절은 1863년 가을까지 미국에서 국경일이 되지 않았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1월 마지막 목요일이 국가 감사의 날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는 선언문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지키고 있는 감사절은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진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교육의 전통문화적이라기보다는 미국 교회와 문화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선교와 함께 우리 한국교회에서 심어진 감사절로 이젠 하나의 교회 연중행사화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 셋째 주일로 지켜오고 있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몇 가지 살펴보아 현대의 우리에게도 감사가 더하게 하고자 한다. 감사절의 의의는 추수의 기쁨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다. 심고 가꾸는 일은 많은 투자와 수고가 동반된다. 하지만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을 할 뿐 자라나게 하며 결실하게 하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추수의 기쁨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이제 한국교회도 이 감사절로 범교회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선교의 유산물로 하나의 연중행사로 치러 버릴 것이 아니라 교회가 지키는 감사의 축제로 재정립해야 한다. 왜냐하면 감사는 종교생활에 있어 믿음과 분리할 수 없는 예배의 근본요소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언제나 행동적 표현이며 축제이기 때문에 이미 받고 있는 것과 받아서 존재하게 된 사실에 대해 되돌려 주는 행위인 것이다.

추수감사절을 우리나라의 명절인 추석이 있는 주일에 드리는 것도 토착화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추석은 음력 8월 15일에 기념되며, 농경 사회에서 시작된 전통 명절이다. 이 날은 가을 수확을 감사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로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풍습이다. 추수감사절과 추석 두 명절은 모두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수확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음식 준비와 나눔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추수감사절과 추석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추수감사절을 우리나라 추석에 맞혀서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