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목사, 광신대 총장직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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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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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하루 앞두고 결단
김용대 목사 ©영광대교회

광신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선임됐던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가 취임을 하루 앞두고 총장직을 내려놓았다. 김 목사는 교회의 목양 사역에 전념하기 위해 총장 임명을 최종적으로 거부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0월 31일 광신학원이사회에서 총장으로 공식 선임된 김 목사는 이후 약 일주일간 고심 끝에 11월 7일 오전, 직접 서명한 사퇴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사퇴서는 영광대교회 오광춘 장로를 통해 학교로 전달됐으며, 함께 첨부된 교회 당회록에는 “담임목사의 광신대학교 총장직 수락은 불가하다”는 명확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김 목사의 이번 결정은 개인의 선택이자 교회의 공동 판단이었다. 영광대교회는 담임목사가 학문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교회 공동체의 영적 돌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계 한 관계자는 “김용대 목사는 광신대 출신으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지만, 담임목회자로서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명예보다 소명을 우선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예정돼 있던 총장 취임식은 즉각 취소됐다. 광신학원이사회는 긴급히 논의에 들어가 11월 10일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장 선임을 우선 처리한 뒤, 총장 선임 문제를 다시 다루기로 했다.

광신대학교 관계자는 “학교의 행정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며 “이사회가 조속히 새로운 총장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번 결단 이후 영광대교회 담임목사로서 지역 복음사역과 교회 공동체의 성숙에 집중할 계획이다.

광신대학교는 예장합동 측 신학교다. 이번 사퇴로 인해 총장 공백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은 “이사회가 조속히 안정적인 리더십을 세워 학교의 사명과 정체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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