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이 97년 전통의 자선냄비에 첨단 기술을 결합하며 ‘디지털 나눔 시대’의 문을 열었다. 구세군한국군국(사령관 김병윤)은 최근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2025 자선냄비 캠페인 NFC 모금 도입 기념행사’를 열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원태그(One-Tag) 스마트기부 시스템’을 공식 발표했다.
자선냄비는 지난 1928년부터 이어져 온 구세군의 대표적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올해로 97번째 겨울을 맞는다. 구세군은 사회 전반의 ‘현금 없는 시대’ 흐름에 맞춰 2020년부터 QR코드 기부를 도입했고, 올해는 한 단계 진화한 NFC 방식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자선냄비 기부판에 ‘태그(tag)’하기만 하면, 별도의 앱 설치나 로그인 없이 14초 안에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와 신용카드를 모두 지원한다.
구세군은 “한 번의 태그가 새로운 나눔 문화를 이끌어간다”며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기부가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NFC 기부 시스템의 핵심은 단순한 결제 편의성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모금 관리 체계에 있다. 기부 시점과 위치, 참여 빈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모금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지역별 참여 추세에 따라 맞춤형 나눔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구세군은 이를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기부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자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윤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한 번의 태그가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간다”며 “디지털 세대와 함께 구세군의 100년 전통이 미래 기술과 만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나눔이 더 가까운 일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이웃 사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 다리”라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울려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도입된 NFC 자선냄비는 오는 12월 거리 모금 현장에 시범 적용되며, 2026년부터는 전국 주요 상권과 교회, 프랜차이즈 매장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세군은 “디지털 기부의 확산이 단순한 모금 수단의 혁신을 넘어, ‘이웃 사랑의 연결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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