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책임(대표 강사근)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기독교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강사근 대표는 모두(冒頭)발언에서 “한국 사회가 위기를 맞고 있고, 국민적 고통이 더해지는 가운데, 한국 기독교가 공의로운 사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고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박동호 목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회장)는 “우리는 정치적 갈등, 경제적 양극화, 윤리 의식 저하, 그리고 교회 신뢰의 급격한 약화 등 중첩된 위기와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이념 대립, 세대 갈등, 경제 불평등, 지도층의 도덕성 상실, 언론의 편향과 가짜뉴스 확산, 공동체 신뢰 붕괴의 총체적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대에 교회는 진리로 섬기고, 사랑으로 화해하며, 희망의 빛을 전하는 복음적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가 빛과 소금의 본질을 회복하고 믿음의 진정성을 삶으로 드러낼 때, 세상은 교회를 통해 진짜 믿음과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토론에서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 심만섭 목사는 “우리가 복음을 믿고 복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그 복음적 삶을 사는 것에서 괴리감이 있다. 즉 복음의 가치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와나라살리기연합 대표 최충하 목사는 “기독교가 전래된 지 140년이 되는데, 기독교에 의한 사회 책임은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 밖에서의 활동을 제대로 못한 까닭”이라며 “예수님은 회당 밖에서도 복음을 전했고, 사람들을 찾아가는 사역을 하셨다. 한국의 신학과 목회가 반성할 일”이라고 했다.
이 밖에 기도하며행동하는목회자모임 대표 김영일 목사, 사회격차해소위원회 이덕로 대표 등의 발언이 있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은 예수님으로부터 온 명제인데,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교회가 교회 안에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는데, 과연 우리는 증인된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25장 35~36절에 보면, 주린 자, 목마른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를 돌보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하는 교회가 얼마 되는가? 우리는 교회 안에 갇히지 말고, 교회 담을 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책임은 지난 2004년 11월 출범해, 정치, 경제, 사회, 평화 등의 주제를 다루면서 중도 통합과 개혁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