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동반대 “총회 홈페이지 글쓰기 제한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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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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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동성애 동성혼 반대 전국 선교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던 모습. ©기장 동반대 제공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 총회에서 최근 ‘성소수자 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과 총회 홈페이지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기장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9일 성명을 통해 “총무가 특정 안건을 유리하게 배정하고, 편향적인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며 총회를 독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소수자 목회연구특별위원회’ 안건이 정치부 안건 1번으로, 반면 ‘퀴어신학의 이단성 검증 및 총회 공식 입장 표명 헌의안’은 21번으로 배정된 점을 문제 삼았다.

위원회 측은 “앞쪽 안건을 통과시키고 뒤쪽 안건을 뒤로 배치하는 방식은 사실상 후속 안건의 효력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총무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무가 위원 11명을 단독 추천하고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인준받도록 하는 헌의안이 제출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위원회는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성소수자연구위원회가 성과 없이 해체된 사례가 있음에도 유사한 헌의안을 다시 제출하는 것은 교단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성소수자를 옹호·포용하는 헌의안은 상정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총회 홈페이지 운영 방식도 비판했다. 총무가 최근 개편한 홈페이지에서는 ‘제안과 나눔’ 코너에서 글쓰기가 불가능하도록 변경하고, 기존 게시글 수천 건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든 글은 관리자의 승인 후에만 게시되도록 통제됐다”며 “이는 사실상 언론 통제와 사전 검열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총무에게 ‘제안과 나눔’ 코너의 원상 회복을 요구하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체 홈페이지를 제작해 대응할 것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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