恩步 옥한흠 목사 소천 3주기 추모예배 드려져

교회일반
편집부 기자
고인 생전 설교 영상에 장내 숙연한 분위기…오 목사 "난 고인의 영적 아들"

고(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소천 3주기 추모예배가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사랑의교회 안성 수양관에서 열렸다.

평생의 삶을 제자훈련과 교회 갱신에 힘썼던 옥한흠 목사. 한국교회 성도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날 예배에는 김영순 사모를 비롯한 옥한흠 목사의 유족, CAL-NET 목회자들과 사랑의교회 성도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예배는 박정근 부산 영안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파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고, 한인권 장로(은보 옥한흠 목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사회를, 한기수 장로(사랑의 교회)가 기도를 맡았다.

이후 주최측이 고 옥한흠 목사의 생전 모습을 상영하자 장내는 더욱 숙연해졌다.'눈물의 경고'(빌 3:16~17)라는 제목의 옥 목사 설교는 "오늘날 구원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그저 성도들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그만이며 진정한 눈물과 회개가 없다. 그야말로 십자가의 원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주님의 것을 생각하고 그분만으로 만족한다면 진정한 기쁨과 힘을 경험할 것이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추모사는 김효은 장로(사랑의교회 은퇴장로)와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맡았다. 김 장로는 "옥한흠 목사는 교회를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목사님의 설교는 그의 삶 전체요. 혼과 힘과 사랑과 희생을 우리에게 쏟아 부어 우리를 예수의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도 옥 목사를 향한 그리움으로 울먹이면서 "우리는 목사님의 인생이 바쳐진 성적표이다. 앞으로 목사님께 부끄럽지 않은 성적표로서 뜻을 따르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예배는 은보 옥한흠 목사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인 한인권 장로는 "기념사업회는 고 은보 옥한흠 목사의 목회철학인 칼빈의 '성경으로 돌아가자' 정신으로서, 은보 옥한흠 목사의 목회철학이 한 영혼을 사랑하고 그 영혼이 평신도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온전한 제자가 되어 교회 안에서 새로운 사역을 하게 하며 교회를 개혁시키고 깨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념사업회는 올해부터 매년, 옥한흠 목사가 일평생 붙잡았던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되새기며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은보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옥 목사의 정신을 한국교회의 중요한 유산으로 후대에 남기고 보존하는 은보 아카이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진 고인의 호를 딴 '은보상 시상식'에서 목회부문에서 신일교회(이권희 목사), 꿈이있는교회(반기성 목사), 한우리교회(오석준 목사)가 각각 수상했고 학술부문에서는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상자 명단에 없던 오정현 목사가 은보상을 수여한다고 호명되고 시상대에 오르자 장내 분위기는 술렁거렸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참석했던 고직한 선교사가 순간 강단으로 뛰어들어 마이크를 잡고 "오 목사는 자격이 없다. 시상을 반대한다"는 강한 발언과 함께 오 목사의 시상에 강한 불만을 나타나냈다.

이내 현장 진행요원들이 황급히 저지하며 그를 퇴장시키면서 상황은 종료됐지만, 오 목사는 "시상할 수 없다"며 고 옥한흠 목사의 아내 김영순 사모가 시상할 것을 권했고, 김 사모는 "오늘은 옥한흠 목사의 3주기 추모예배다. 누가 시상을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인가"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옆에 있던 오정현 목사 역시 김 사모를 양팔로 끌어 안으며 참석자들에게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당부했다.

결국 시상은 오 목사와 김 사모가 함께 진행했다.

시상 후 김영순 사모를 다시 한 번 끌어안은 오 목사는 "옥성호 집사가 고인의 장남이라면 나는 그 분의 영적 아들이다"며 "사랑의교회는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어려움들을 제자훈련의 정신으로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사모는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라며 "오 목사님이 하나님 앞에서 벌벌 떠는 사람이 되게 기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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