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족 '절반 이상' 모국어 성경 번역 기다리고 있어

지난해 성경 번역된 언어 2551개…전체의 36% 불과
아프리카대륙 토고에서 한 기독교인이 모국어로 된 신약성경을 기쁘게 읽고 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

우리말로 된 성격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부흥이 가능했을까? 세계에는 여전히 모국어로 된 성경이 없어 다른 언어로 된 것을 어렵게 읽을 수밖에 없는 민족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쪽복음'인 단편을 포함해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전 세계 7,105개의 언어 가운데 2,551개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체의 35.9%로 아직도 번역되지 못한 언어가 절반이 넘는다는 말이다.

올해 들어 11개 언어가 추가로 번역됐지만, 구약과 신약이 모두 완역(完譯)된 언어는 484개에 불과하다.

해외선교에 있어 그지역 말로된 번역된 성경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말씀을 자신의 언어로 읽을 수 없다면 그만큼 말씀을 깨닫는 깊이도 속도도 느려질 수 밖에 없고, 신앙 성장도 더디게 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번역된 성경은 파푸아뉴기니 키리위나(Kiriwina)성경과 케냐 키엠부-킴베레(Kiembu-Kimbeere)성경, 대만 하카(Hakka)성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데벨레(Ndebele) 성경, 남수단 실룩(Shilluk)성경, 시에라레온 크리오(Krio)성경, 아르헨티나 토바-콤(Toba-Qom)성경 등이다.

UBS는 2015년 말까지 100개의 언어로 된 신구약 성경을 추가로 완역할 계획으로, 현재 350개 번역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지금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모국어로 된 성경이 없어 새로운 번역이나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지났거나 심지어 몇 세기가 지나 오래된 번역본을 이해하려 애쓰면서 새 번역을 기다리는 실정"이라 설명하며 성서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많은 언어로 성서가 번역된 대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총 1,067개의 언어로 번역됐고 이어 아프리카 748개, 아메리카 519개, 유럽 214개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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