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시무식서 찬송가 부르며 울컥… “소임 잊지 말아야”

본 회퍼의 ‘선한 능력으로’ 소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뉴시스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선한 마음과 올바른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비슷한 취지의 찬송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2일 시무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처장은 공수처 구성원들에게 "공수처가 왜 생겼는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우리의 사명과 소임을 늘 잊지 말고, 선한 마음과 올바른 생각으로 일신우일신 하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짐)을 올해의 표어로 정하는 등 변화를 다짐하기도 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남아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금신전선 상유십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도 인용했다. 인원이 적지만, 이순신 정신으로 일하자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시무식 말미에는 독일의 본 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도 소개했다. 본 회퍼 목사는 나치에 저항해 히틀러 암살계획에 가담했다가 1943년 체포돼 1945년 처형된 인물이다.

이 시는 그가 옥중에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선한 능력에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길 원합니다"라는 구절이 담겼다. 암담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시로 평가받는다.

김 처장은 이 시가 노래로 만들어져 불린다면서 '주 선한 능력으로'라는 찬송가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울컥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1년 1월 공수처 출범과 동시에 초대 처장으로 부임했다. 김 처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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