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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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서병채 총장
오늘의 제목이 약점(fault)과 강점이 아닌 것에 유의해주기 바란다. 처음에는 약점과 강점이라고 붙였다가 그것이 아님을 알고 현재와 같이 고친 것이다. 내가 여기서 얘기하려는 것은 누구나 때어날 때부터 약한 면(weak point, shortcomings)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확장하면 약점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다음 두 가지 질문과 함께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는데, "나의 약한 부분을 고치고 보완할 것인가(fixing my weaknesses)?" 아니면 "강점을 더 개발할 것인가?"이다. 어떤 것이 더 쉽나? 또는 어떤 것이 더 유익한가? 라는 보충질문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약한 부분, 또는 약점, 즉 어떤 때는 감추고 싶은 것(grey areas)에 더 신경을 쓸 때가 많다. 남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약점, 그들의 안 좋은 과거, 즉 그들의 치부는 늘 확대경으로 보려는 것이 인간인 것 같다.

남의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확대경으로 보고 내 것에 대해서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내 발목이 잡힌다. 왜 나의 약점에 발목이 잡혀서 늘 힘들어 하는가? 그것을 떨쳐낼 수는 없는가? 라고 많이들 고민한다.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후자에, 즉 강점을 발견하여 그것의 개발에 더 치중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본다. 문제는 어떻게 강점을 발견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더 개발하여 극대화 시킬 것인가 이겠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봐서, 우선 강점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기회가 있어야겠다. 나는 가르침과 리더십에 강점이 있음을 임상목회훈련시 지도교수로부터 들어서 알게 되었다. 한번은 함께 훈련받은 학생들 앞에서 5분간 강의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그 이후 나에게 그런 강점이 있다고 그분께서 확신시켜주셨다. 두번째는 그런 것을 사용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타인으로부터 들은 강점을 활용치 않고 땅에 묻어버리면 개발이 안 될 것이다. 그것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지든지(given), 또는 우리 자신이 그런 기회를 만들든지(create) 해야 할 것이다. 한 경영학자도 "뭔가 하려고 준비된 사람들에게 투자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강점을 개발해가면서 활용할 곳을 찾는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강점발견'(Strengths Finders, by Tim Rath, 2013)이라는 책에서는 34가지 강점들을 나열해놨다. 그 중에 나의 눈에 띄는 것은 훈련, 공감력, 그리고 극대화(Discipline, Empathy, and maximizer) 세 가지 였다. 

이 책에서 훈련이란 "자신이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훈련은 내가 볼 때 '자기훈련'(self discipline)이 중요하다고 본다. 계속적으로 발견해가는 것인데 대개 사람들은 외부의 주어진 훈련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즉, "주어진 숙제는 다했다"라는 생각인 것 같다. 그 다음에 그것을 토대로 나 스스로 나에게 필요한 훈련 커리큐럼을 만들어 자기훈련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 책에서 공감력이란 "주위사람들의 감정(emotions)을 빨리 읽는 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담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훈련내용의 하나이기도 한데, "그 사람의 신발을 내가 신어본다"는 표현이 있기도 하다. 즉, 상대방의 상황, 고민 등을 신속히 알고서 공감을 한다는 뜻이겠다. 

이 책에서 극대화란 "평균적인 것에서 노력하여 그것을 넘어서는 우수성이라고 말한다." 극대화란 무엇인가? 자신의 강점을 더 갈고 닦아, 마치 조개안의 진주를 찾기 위해 물속에 뛰어드는 다이버들(diver)처럼 용감하게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개발되도록 온갖 방법을 다 찾아 지속적으로 하게 될 때 극대화라는 것이 손에 잡힐 것이다. 

위의 세 가지만으로 보더라도 결국 우리 지도자가 개발해야 될 부분인데, 우리 개인의 삶, 그리고 사역에서 효과있게 또 효율적이 되게 하는데 유익한 것들이 봐진다.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