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혈의 은혜 나눈다’ 한국교회, 세 번째 헌혈 캠페인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3’ 시작… 내년 부활절까지

연세의료원과 함께 희귀난치병 환우들 지원
최성은 목사 “생명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계기”
‘홍보대사’ 리키김 “그리스도 향한 열정으로”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3’ 미디어데이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리키김 대표, 유관재 목사, 김은경 원장, 최성은 목사, 윤동섭 원장, 공성훈 목사, 황유성 원장, 한마음혈액원 송미호 본부장 ©김진영 기자
코로나로 인해 헌혈 수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작됐던 한국교회의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이 이번 성탄절부터 내년 부활절까지,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이 캠페인은 ‘사귐과 섬김’의 15개 교회(남서울, 동안, 만나, 새중앙, 선한목자, 성락성결, 소망, 수영로, 신촌성결, 온누리, 일산성광, 주안장로, 지구촌, 충현, 할렐루야)가 지난 2020년, 적십자, 한마음혈액원과 연합해 처음 시작했다.

당시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1’은 이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6개 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18개 교회, 개별 참여 신청 10개 교회, NGO단체 18개 기관, 고등학교 1개(용인덕영고등학교) 참여로 확대됐다.

성탄절부터 부활절까지, 총 15,664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그중 11,930명이 헌혈을 완료했고, 이와 별개로 대한민국 피로회복 본부로 3,697장의 헌혈증이 기부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됐다.

2021년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2’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연합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받지 못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라는 타이틀로 시작됐다.

117개의 크고 작은 교회와 극동방송,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21개의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총 10,225명이 신청해 그중 8,475명이 헌혈을 완료했다. 또한 헌혈을 진행할 때마다 4000~8,000원(한마음혈액원을 통한 헌혈만 적립 가능)이 적립됐고, 헌혈에 참여하지 못하는 성도들은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기부 등으로 수술비를 적립했는데, 1억1천여만 원이 모금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진행될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3’는 ’대한민국 피로회복 with 세브란스병원‘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연세의료원과 연합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희귀난치병 환우들을 각 1명씩 추천받아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혈과 후원을 통해 치료비를 모금할 예정으로, 헌혈을 진행할 때마다 5,000~10,000원(한마음혈액원을 통한 헌혈만 적립 가능)의 치료비가 적립되고, 기념품 판매와 기부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와 한마음혈액원(원장 황유성) 등은 23일 오후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이번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3’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분당채플 7층에선 지구촌교회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헌혈이 진행되기도 했다.

용안세브란스병원 김은경 원장은 “병원에서 혈액은 매우 중요하다. 항암환자나 수술 전후의 환자, 중환자 등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고 병원에서는 혈액을 미리 준비하고 그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이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기에 (부족하지나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 오롯이 이웃들의 헌혈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소중한 혈액을 나눈다는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이 캠페인을 주관해주시는 지구촌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헌혈증 3천장을 기증하는 순서도 있었다. ©김진영 기자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은 “현재 한국은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보여주는 현상 중 하나가 지정헌혈의 증가다. 환자가 수혈을 위해 직접 가족이나 친지 등에게 부탁해 헌혈이 이뤄지는 것인데, 이런 지정헌혈이 증가한다는 건 그만큼 혈액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연세의료원 윤동섭 원장은 희귀난치병 환우들에게 헌혈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함을 전했다. 윤 원장은 “한 가정에 희귀난치병을 앓는 가족이 있으면 그 가정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이런 가정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그들이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리신 것을 이 사회와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다 3년 전부터 이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이 캠페인이 이웃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잘 흘러가게 하는 복된 기회로 사용될 것을 믿고, 올해도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성남시교회연합 대표 공성훈 목사는 “교회들이 연합해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희귀난치병 환우들을 위한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이 캠페인으로 인해 생명을 얻게 되는 일이 넘쳐나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증경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교인들이 헌혈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앞으로 교회 등 더 많은 곳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 또 육신의 질병 가운데 있는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피로에 찌든 이 사회를 예수님의 피로 회복시키자는 동기였다”고 했다.

최 목사는 “그렇게 시작했는데, 지속성과 진정성이 중요한 것 같다”며 “기독교인들이 이 캠페인을 통해 마음을 모은다면, 돈으로는 매길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될 것이다. 또한 헌혈을 하는 동안 그 피를 받게 될 누군가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기도한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잇나우미디어코리아의 리키김 대표(왼쪽)가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라잇나우미디어코리아의 리키김 대표가 이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0초마다 혈액이 필요한 사람이 생기고, 한 번의 헌혈로 세 명이 수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으로, 저 또한 이 캠페인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