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울진 ‘사랑의 집 짓기’ 첫 4세대 입주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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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나머지 50세대는 올해 말까지 건축 마무리 계획

한교총 관계자들과 입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울진 산불 피해 지역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이 첫 열매를 맺었다. 한교총은 16일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서 영구주택 첫 입주식을 가졌다. 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54세대 중 4세대가 먼저 입주했다. 한교총은 올해 말까지 건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입주식에서는 한소망교회(담임 류영모 목사)와 예장 개혁, 기아대책이 후원한 주택이 봉헌됐다. 이 자리에는 한교총에서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공동대표회장 김기남·이상문 목사, 예장 통합 측에서는 임원들과 사회봉사부 도영수 부장, 한소망교회 교인, 기아대책 지형은 이사장, 울진군기독연합회 이승환 회장과 임원들이 참석했다. 또, 외부 인사로는 문회체육관광부 전병극 차관과 경상북도 강성조 부지사, 울진군 김재준 부군수가 참석해 축하했다.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인사를 통해 “금년 한교총은 약자 그리고 고난 당하는 사람들 곁에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로 결단하고 출발했다. 그리고 사상 최대의 산불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생겼다. 급히 달려와 그분들을 위로하고 돌아가던 중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사랑의 집을 지어드리기로 약속했으며, 산하 모든 교단들이 한마음으로 봉헌해 54채의 집을 지어드릴 수 있게 되었다. 울진 지역이 위로와 격려로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차관은 “한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은 단순히 주거공간을 마련해 드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지켜드리는 일”이라며 “오늘 입주식에 참석하면서 하나 된 우리 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소중한 역할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며, 올해 말까지 계획되어 있는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앞으로도 계속되어 새로운 희망의 울림이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북도 강성조 부지사는 “하나님과 교회의 사랑과 관심 덕에 기쁜 날이 올 수 있었다. 새 집에 입주하는 네 분이 산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울진군 김재준 부군수는 “오늘의 입주행사는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필요한 것들은 울진군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대책 지형은 이사장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직접 집을 지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건물로서 집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중요한 집을 다시 지어준 한국교회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도영수 부장은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오늘이 회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규 목사(울진군기독교연합회 부회장)의 축하연주 후 입주자 가족대표로 인사한 노세화 씨는 “평생을 모아온 전 재산이 불타버린 부모님의 마음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는데 그런 어머니의 이름을 불러주고 보살펴주신 한국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랑의 집 짓기’ 운동으로 지어진 주택에 첫 입주식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교총
이날 집짓기 추진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는 김기남 목사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 울진 지역 산불피해 현장을 방문해 위로하고, 한국교회가 어떻게 피해를 입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 모색했다.

이후 3월 23일 한교총 상임회장회의를 통해 울진 산불 피해 지역 주민 지원사업으로 주택 건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1차 분에 해당하는 35가구를 건축해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교총은 모금을 담당하고, 울진군 연합회는 수혜자를 선정하며, 건설회사를 선정해 건축을 담당하도록 했다.

건축하는 주택은 12평 규모로 영구주거시설로 하며, 건축허가에 필요한 내진·내연 설계를 갖추도록 하고, 신청자 중 규모 확장을 요청할 경우 수요자 부담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축허가 요건으로는 자기 소유의 대지, 지반시설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으며, 기초생활대상자와 장애인 등 경제적 약자를 우선배정했다.

한교총은 지난 6월 30일에 모금을 마감하고, 예상 모금이 상회함에 따라 1차 신청자 중에서 19가구를 추가해 모두 54가구에 대해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교총은 “추후 요청가구에 대해서는 해비타트 등과 협력해 최대한 많은 가구가 건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교총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 한국교회는 모두 50억 원 정도를 울진지역에 투입했으며, 집짓기에만 30억 원을 모금했다. 한교총은 9월 16일 처음으로 4가구를 완공하고, 건축 공사에 앞서 울진군에서 진행하는 축대공사의 진도에 따라 12월 말까지는 모두 완공해 이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