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10명 중 6명 “공립학교의 인종‧성 정체성 교육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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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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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Unsplash/Jeffrey Hamilton
미국인 유권자 중 다수가 공립학교가 인종,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여론 조사 기관인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츠’(Hart Research Associates)는 지난 5월 대선 주요 격전지로 분류되는 7개 주의 유권자 1,758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미국의 교직원 노동조합인 ‘미국교원연맹’(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이 의뢰했으며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2.4%포인트다.

여론 조사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인종 문제와 인종 역할을 학생에게 가르치는 방식’에 대해 ‘불만족’(60%)’한다는 응답은 ‘만족’(27%)에 비해 두 배 더 높았다.

‘성적 선호도 및 성 정체성’과 관련한 학생 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유권자의 58%는 ‘불만족’ 했으며 ‘만족’은 23%에 불과했다.

교육의 주요 문제로 유권자의 약 절반(49%)은 ‘지나치게 정치화된 교육’을 꼽았다. 2위는 ‘교사 및 교직원 부족(45%)’이라 답했으며 ‘교사에 대한 지원 및 존중 부족(40%)’과 ‘성적 지향 및 성별 유동성에 대한 부적절한 교육(38%)’이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문제에 있어 유권자의 30%는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해 충분한 발언권을 갖지 못한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27%는 ‘인종 이론 교육’에 대해 우려했다.

오차 범위 내에 있긴 하지만,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교육 면에서 더 높은 신뢰를 보였다. 유권자의 39%는 교육 문제에 있어 ‘공화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38%는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고 했다.

‘교육이 정치화 된 데에 누구의 책임이 더 크냐’는 질문에 33%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꼽은 반면, 28%는 ‘공화당과 보수당’을 지목했다. ‘양당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는 36%였다.

아울러 유권자 10명 중 6명(59%)은 ‘조 바이든의 대통령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오는 11월 8일 열릴 예정인 미국 상원의원 선거 투표에 대해 묻자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45%)가 ‘공화당 후보’(42%)를 앞질렀다.

랜디 웨인가튼 미국교원연맹 회장은 지난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열린 ‘2022년 노동조합 대회’ 연설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웨인가튼은 미국인들이 정치화된 교육에 신물이 났음을 보여준다며 “극단주의 정치인들이 출판물 금지, 커리큘럼 검열, 공교육 정치화를 통해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공립학교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 지식과 기술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노조가 ”단순히 따라잡는 것이 아닌 학습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이 좋은 통풍, 더 작은 학급 규모, 정신 건강 자원이 있는 최신식 건물과 같이 학생 발전에 필요한 조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아동연맹(American Federation for Children)은 이번 결과가 미국교원연맹과 같은 노조들에게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단체는 전통적인 공립‧사립학교, 홈스쿨링 등 다양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학부모의 권리와 가족 가치를 옹호하고 있다.

미국아동연맹 국가 연구 책임자인 코리 드안젤리스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의뢰한 여론 조사 결과는 전장과도 같은 주의 유권자들이 교육에 있어,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더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교원 노조보다 교사와 학부모 단체를 훨씬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랜디 웨인가튼과 같은 노조 지도부에게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테리 매컬리프는 공화당 후보 글렌 영킨과의 토론회에서 “학부모가 학교가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CNN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유권자들은 당시 교육을 주정부가 당면한 과제로 꼽았다.

이는 ‘공립학교 교육에 학부모의 많은 발언권’을 지지한 유권자의 영킨(77%)에 대한 열렬한 지지로 돌아왔다. 선거 결과는 53%대 47%로 영킨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