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복음의 상식’ 다시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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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회 교수, ‘화요밤별’(화요 밤에 뜨는 별) 집회서 메시지
김정회 교수(서울장신대) ©다음세대를 품는 TV 유튜브 캡처

다음 세대 선교회 ‘화요밤별’(화요 밤에 뜨는 별) 집회에서 지난 12일 김정회 교수(서울장신대)가 ‘다시 상식을 회복하라’(렘 7:1~7)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정회 교수는 “17~19세기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지배했던 철학의 주제가 상식이었다. 영국은 성문법이 없고 관습법이기에 어떤 사건이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상식과 지금까지 판례들의 상식 안에서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무죄냐 유죄냐를 결정한다. 그래서 법관의 상식이 중요하고 정해진 법률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상식이다. 이 상식은 미국교회와 영국 복음주의 교회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어 “상식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게 아니라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상식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한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가기 위해선 보통의 공통적 상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상식이 교육을 발전시킨다. 교육을 통해서 공통의 가치와 공통의 상식을 만들어갈 때 그 사회는 자기들이 원하는 가치에 따라서 움직여 간다. 그래서 어느 사회나 문명이나 상식이 있다”고 했다.

이어 “상식은 고정되지 않고 변한다. 100년 전 상식과 오늘날 상식이 다르다. 상식은 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상식에 따라 사회가 지배되는데 세상의 상식은 언제나 다수결의 논리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상식을 공통의 가치로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사회가 따라가게 되어 있다. 민주주의 사회의 특징이자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이 상식의 변화에 따라서 사회가 바뀐다. 오늘날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60%가 넘어가고, 믿지 않는 사람들 70~80%는 동성애를 개인의 성향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LGBT라고 해서 이것을 비판하는 것은 인권을 유린하고 차별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20년 전만 해도 동성애는 부정적이었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유교의 가치관 안에서 부정적이었기에 동성애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다수의 사람이 문화적, 교육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 2천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이나 미국, 전 세계 교육의 특징이 인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차별을 금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동성애 문제가 다수의 여론과 다수결의 논리 안에서 긍정적인 상식이 되어갔다. 그렇게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까 기독교가 소수가 되어버려서 우리가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는 다수결의 원리가 아니다. 기독교에선 상식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점에 의해서 이뤄진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기준이 우리에게 상식이다. 기독교 안에서도 문화적인 부분, 윤리적인 부분은 바뀔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기독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식은 변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 이후 2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가치와 상식이 유지되기 때문에 기독교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는 상식이 변하지 않고 조금만 우리의 기준에서 이탈하면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교지에서 선교해보면 그런 것을 알 수 있다. 현지화해야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윤리적인 것을 똑같이 하면 복음전달이 안 된다. 우리가 가진 복음의 상식대로 살아가면서 그들을 받아들일 때 복음이 전달된다. 이게 선교의 굉장한 아이러니고 기독교가 가진 상식의 특징”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보면 1907년 대부흥 운동에 이은 백만인 구령 운동으로 한국교회가 급격히 성장하고 부흥한다. 이때 한국교회가 보여준 특징은 학교와 병원을 짓는 것이었다. 하나는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서 또 하나는 기독교인의 삶과 윤리를 학교라는 근대문명을 통해서 복음의 상식이 일반인에게도 상식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목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사립학교의 90%가 기독교가 지은 학교다. 조선시대 500년 동안 상식이었던 조혼의 풍습을 금하고, 음주와 흡연을 금했다. 사기 치면 안 되고 도둑질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대부흥 이후 학교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교육을 통해 흘러간 것이다. 자유, 정의, 사명을 상식처럼 배우니까 1919년에 학생들이 나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기독교의 상식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의 다수를 만들어가면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게 한국기독교가 가진 사명과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단순히 교육을 통해서만 상식을 만들어가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하나님을 느끼는 경험을 통해서 복음에 대한 상식을 만들어가고 전수해 나갔다. 그래서 만들어진 한국교회 위대한 전통이 있다. 예배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교회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교회를 내 영적인 고향일 뿐 아니라 내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서 교회를 지으면 내 모든 재산을 다 헌신하는 것이다. 또 교회를 지을 때 인부들에게만 맡기지 않고 내가 등짐을 지고 교회를 지었다. 이게 한국교회가 가진 상식이었다”고 했다.

또 “윤리적으로 무너졌을 때 교회가 치리하는 게 상식이었다. 불의한 것을 멀리하고 의로운 것을 가까이하는 것을 교회가 추구해나갔다. 옛날 교회의 장로는 그 지역의 장로였다. 술, 담배 안 하고 첩을 안 두고 거짓말하지 않고 사기 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언어가 부드럽고 존경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목사든 장로든 별로 걸리는 게 없다. 오죽하면 한국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무례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기독교가 욕먹는 이유는 기존에 알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상식과 지금 한국교회에 보이는 상식이 부딪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가진 본래의 상식이 무엇인지 한국교인들이 잘 모른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더 잘 아니까 교회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대비를 보여주는 게 예레미야 7장 1~7절의 말씀이다. 4절에서 예레미야는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고 한다. 성전을 여호와의 성전이라 말하는 사람은 제사장, 율법사들인데,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이라고 말하는 게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제사장들이 가진 상식과 예레미야가 가진 상식이 다른 것이다. 여호와의 성전에 관한 다윗 시대의 상식과 솔로몬 시대 이후의 상식이 다르기 때문에 거짓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윗 시대는 회막이 있었고 아직 성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시편 84편 10절에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나님의 성전, 하나님의 의로움 앞에 사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전엔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의로움이 있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다. 성전을 보면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다윗시대에 성전에 대한 상식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느냐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성전을 통해 배운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 솔로몬 시대에 성전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에게 성전은 힘의 상징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위압감을 주는 분이고 그것을 지키는 제사장들은 위대하고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백성은 제물만 잘 바치면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면 되고 우리가 속죄제를 드리면 우리 죄를 사해주시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와 상관없는 성전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니 여호와의 성전이라는 말이 거짓이다. 성전일지언정 그곳에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성전은 하나님께서 무너뜨린다고 예레미야가 예언한다. 하나님이 빠져버린 성전은 무너지는 곳이지 그 화려함 때문에 사람들이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는 걸 말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가 로마에 공인될 때까지 300년 동안 교회는 카타콤 무덤 속에 있었다. 공인된 이후 교회는 화려하고 웅장해졌다. 한국교회도 점점 웅장해지고 있다. 교회사를 보면 황제와 귀족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내놓아야 하냐고 했을 때 교부는 가진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했다. 그게 상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전에 초대교회에선 가지는 게 죄고 나누는 게 축복이었다. 나누는 게 축복이었을 때 하나님은 교회가 로마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주셨는데, 이 이후에 기독교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그 천 년 동안 기독교는 썩어버리고 부패했다. 그러니까 종교개혁가들을 통해서 다 무너뜨린 것이다. 그 이후부터 교회는 웅장하고 화려하기보다는 단순해지기 시작한다. 의복도 단순하게 바꾸고 강단도 아주 높은 곳에 단순한 탁자 하나만 올려놓고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도록 바꾼다.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만든 게 개신교였다”거 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가진 상식은 무엇인가? 교회는 그냥 와서 주일을 지키는 곳이지 하나님과의 만남이 사라졌다. 내 영적 근원이고 생명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상식적으로 없는 것이다. 사람들 상식 속에 예배는 축도만 잘 받으면 되는 게 상식처럼 돼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삶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상식이 없어져 버렸다.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곳, 뜨겁게 기도하는 곳, 내 삶을 변화시키는 곳으로서의 교회적인 상식은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이어 “상식의 기준에서 벗어나면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가 가진 상식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지 봐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가 본래 가지고 있던 상식조차도 전통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저는 불법 세습이란 말을 싫어한다. 세습은 법이 아니라 상식이어야 한다. 세습이 안 된다는 건 한국교회가 그동안 가진 목회적인 상식이었는데 세습해도 된다는 암묵적인 상식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그 상식을 깨야 한다. 새로운 교회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목회적인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원하는 상식,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상식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이곳에서 거짓말이라고 외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교회의 모습,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가 없는 교회의 모습을 봐야 한다. 목회자의 상식이 무너졌고 성도들에게도 하나님은 내 삶의 주관자가 아니라 기도하면 응답해주시고 나를 위로해주는 그 하나님만 남았다”고 했다.

또 “한국 기독교인에게 희생과 헌신은 남의 일이 되었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 나를 헌신하는 사람,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이 상식적인 그리스도인이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인은 무례하고 불친절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조금도 손해 보려 하지 않고 영혼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교회가 더 이상 내 생명의 근원이 아니다. 교제의 장이고 상담의 장, 위로의 장일 뿐”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오늘 제사장들에게 예레미야가 말한다. 이웃에게 정의를 행하며 네가 의를 행하는 그 모습 가운데 하나님의 전을 성전이라고 얘기하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복음의 상식이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내 삶이 복음의 상식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기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하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오는 그 모습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 완벽한 사람, 능력이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준비된 교회, 준비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복음의 상식을 가지고 실현해나가는 교회, 복음의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다.

이어 “몇 명이 모이든 상관없다. 상식적인 교회, 상식적인 그리스도인을 들어서 하나님은 쓰실 거라 믿는다. 조금 부족하고 연약해도 하나님 앞에 서서 의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면, 상식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부딪치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쓰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서 다시 상식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시작하자. 조금 부족해도 다시 상식적인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기도하고 연합하자. 지금 세상에 비치는 한국교회는 절대 상식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목회자들의 모습, 성도들의 모습도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던 상식적인 모습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 복음의 상식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 한국교회 성도들로 다시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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