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가치관 훼손 않는 지도자 세워지길”

대선 앞두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열려

이재명 후보 참석해 “주님께서 이 자리까지 불러주셔”
김기현 의원 “성경 원리들 잘 지켜져야 한다고 확신”

기도회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무회(회장 엄진용 목사)가 7일 아침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는 소강석 목사(한교총 직전 대표회장)의 사회로 고명진 목사(기독교한국침레회 총회장)의 대표기도, 정동균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성경봉독,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의 설교,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의 ‘제20대 대선을 위한 특별기도’, 엄진용 목사의 광고,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주의 길을 준비하라’(누가복음 3:4~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1885년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온 이후 대한민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기독교 부흥을 이뤘다”며 “올해가 한미수교 140주년인데, 140년 전 한미수교의 결과로 언더우드·아펜절러 선교사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 후 130여 년 동안 기독교는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다. 그러면서 3.1운동 등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며 “그러나 기독교가 풍요로움 속에서 교만해지고 세속화 물결에 휩쓸렸다. 그래서 신뢰를 잃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한다.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1천만 기독교인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 대선이 지나고 부활절에는 놀라운 한국교회 부흥과 하나 됨의 모습을 만방에 알리는 역사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오는 9일 있을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도한 이상문 목사는 “다니엘을 통해 나라와 지도자를 세우는 것, 그리고 나라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보여주셨다”며 “그것을 알기에 우리가 모여 기도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성경적·기독교적 가치관을 훼손하지 않고 한국교회 사역에 협력하며 함께 할 지도자, 과거에 매이지 않고 세계를 선도할 지도자, 젊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지역·이념·세대의 갈등을 치유·회복할 지도자, 보복·증오·미움·차별을 멀리하는 지도자,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잘 대처하고 이 민족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세워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7일 아침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정치인들도 일부 참석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도회 시작 전 단에 올라 “주님께서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다. 앞으로도 우리 주님께서 인도하는 그 길로 회개하면서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은 “다가오는 대선은 정말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교회 예배와 신앙의 원리들에 대한 많은 도전들이 이 사회로부터 주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등을 언급한 김 의원은 “성경의 원리들이 잘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기도회에 참석했다. 김 의원과 권 의원은 따로 인사말은 전하지 않았다.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