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안 발의했던 자, 페미니스트… 국힘, 보수정당 맞나?”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등, 윤석열 후보 측 최근 인사 비판 성명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운데)가 윤석열 후보(오른쪽) 측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가운데 20일 환영식이 열렸다. 신 대표 왼쪽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뉴시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반동성애국민연대, 한국교회수호결사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등을 영입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어떻게 차별금지법·평등법을 발의하고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들과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는 녹색당원을 영입해 요직에 앉힐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새시대준비위원회 김한길 위원장,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선거대책위원회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이라니 말이 되는가”라고 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이었던 지난 2013년 제19대 국회 당시 차별금지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철회됐다. 이번에 영입된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은 페미니스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성애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단체들은 “우리는 지금까지 건강한 대한민국 보수국민들, 한국교회 목회자·성도들과 함께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는 유엔헌장과 세계인권선언을 왜곡한 PC정책(정치적 올바름)에 의한 편향된 인권, 특정 소수자 우대 및 특권층화의 위험성을 내포한 ‘다수국민 역차별 전체주의 독재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학습하지 못한 윤석열 후보가 이들을 영입해 요직에 앉혔다는 건 자기 발등을 도끼로 찍는 어리석은 자충수이며, 지지층을 분노케 하며 이탈시키는 최악수(最惡手)인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한길 전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 신지예 녹색당원은 국민의힘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오히려 지지율을 갉아먹고 지지자들을 돌아서게 만드는 신뢰할 수 없는 계륵(鷄肋)과 비교조차 안 되는 인물들이다. 이처럼 부적합하고 지지층이 배신감을 느껴 선거 포기토록 이끄는 인물들에게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긴 것은 대단한 실책”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반드시 위 3인이 차별금지법·평등법 및 동성결혼, 국민의힘을 비판해온 과거의 발언들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공표하길 요청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거나 발표한 내용이 불확실하거나 미흡할 경우엔 국민의힘 당원으로 요직을 맡을 수 없음은 먕약관화하다”고 했다.

단체들은 “우리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인사를 보고 큰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면서 또한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인가에 대해서도 짙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인류역사의 유산과 미덕을 지켜내고 건강한 남녀결혼을 통한 건강한 가족제도,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남녀화합과 남녀평등의 이념의 확산, 공산주의 및 네오막시즘 사상의 배척, 태아의 인권을 수호하는 낙태반대 생명권 수호의 이념 등이 보수가치의 핵심이기에 이를 구현하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자리매김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는 많은 지지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하며, 이번 인사에 대해 철회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