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단 통일선교 사역의 네트워크 필요”

정규재 목사, 16일 통일선교포럼서 제안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이 16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포럼 개회예배 모습. ©주최 측 제공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이 ‘한국교회 통일선교 네트워크를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교회통일선교포럼이 주최하고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교회의 각 교단 간 통일·북한선교 사역을 교류하고 연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렸다.

오전 개회예배는 구윤회 목사(북사목 사무총장)의 사회, 김권능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의 기도,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대표, 해마루 통일기도의집 원장)의 설교, 은희곤 목사(평화드림포럼 대표)의 격려사, 유관지 목사(북녘교회연구원 원장)의 축도 등으로 드려졌다. 이어진 세션1에서는 오성훈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교단별 실무자들이 ‘교단별 통일선교사역 현황과 방향’을 발표했다.

오후 세션2에서는 조기연 목사(ACTS북한연구원장)를 좌장으로 ‘통일선교 교단사역의 네트워크를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세션3에서는 정베드로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장)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세션2의 발제를 맡은 정규재 목사(GMS 북한지역위원회 위원장,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공동대표)는 ‘통일선교 교단사역의 사례와 교류·연합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정 목사는 “시편 133편 1-3절 다윗의 시에선 형제의 연합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선포하고, 여호와께서 주시는 영생의 복을 말씀하신다. 복음통일을 소망하는 한국 교회에 그동안 주신 부흥의 은혜를 연합의 장으로 펼쳐야 하는 당면 과제 앞에 주신 귀한 말씀이다. 한국교회가 통일선교를 위해 각각의 부르심 속에서 헌신한 모든 것을 나누는 연합의 장으로써 그동안의 통일선교 사역의 사례를 바탕으로 교단사역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는 교단 간 혹은 선교단체 간의 장벽이 높다. 통일선교에 비슷한 사역내용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역적 교류가 없다 보니 중복투자가 이루어지는 일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국내외 초교파 통일선교 사역단체들이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로 모이게 되면서 각 단체들 간에 각각의 고유 사역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역과 기도제목을 함께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기도로 모이는 함께의 시간을 갖고 기도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각 단체들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서로가 소통하는 신뢰가 쌓이고 공유하며 은혜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통일기도운동 네트워크를 통해 지금도 사역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합 사역을 통해 이제는 더 나아가 한국교단 안에서도 통일선교 사역을 서로 나누고 연합하는 시간이 왔음을 각별히 인지해 볼 수 있었다”며 통일선교 기도연합의 사례를 나눴다.

교단 내 통일선교 연합 사례로는 2018년 총회세계선교회(GMS)가 주최한 제1회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를 위한 북한 통일 선교정책 포럼 개최를 소개했다. 그는 “북한 사역을 하는 GMS 선교사들과 교단 소속 북한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해 통일선교에 대한 정책과 사역, 비전을 나누고 사역별 발제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이때에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북한 선교에 있어 정보와 사역을 나눠야 하고, 무엇보다 연합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였다”고 했다.

이어 “이 포럼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사역자들이 사역과 전략을 나누는 것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에 더 나아가 GMS선교사들과 교단내 총회통일준비위원회, 총신대학교 등이 연합해 ‘GMS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를 결성했다. 종전까지 보안과 안전을 고려한 단독사역이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팀 사역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GNN은 교단 내부는 물론 다른 북한선교 단체나 조직과의 연합과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국교회 안에 북한선교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교단 안에서 북한선교를 동원하는 전문조직이자, 통일·북한선교를 견인하는 역할을 감당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 통일선교연합 사례로는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모임(한교선)이 주최한 ‘2018 통일선교포럼’을 소개했다. 그는 “이 포럼에서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 6곳(예장 합동·고신·합신, 기감, 기침, 기성)의 통일·북한선교 정책 및 방향이 공개됐다. 각 교단이 뜻을 모아 복음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자는 취지였다”며 이날 소개되었던 6개 교단의 통일·북한선교 사역 및 계획에 따른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보수적 신앙관을 가진 예장 합동·고신·합신, 기성 교단의 통일·북한선교 전략은 통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전망 제시에 집중했다. 기감·기침 교단은 국내외 선교단체 및 사역자와 연합해 활동한다”며 “사역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교단별 통일 선교운동의 정체성은 보존하되 연합과 연대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보여준 쾌거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정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의 현재 모습을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이신 주의 몸된 교회 공동체이다. 안타까운 것은 하나여야 할 한국교회는 연합기관마저도 3개로 나누어져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으로 세 단체가 존재한다”고 진단하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교회는 포스트(post)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3개의 연합기관을 통합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지구촌 인류의 모습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북한 동포들의 절규이다.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018 통일선교포럼의 아름다운 연대가 3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교회 연합 통일선교의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던 2021년 늦여름, 각 교단 통일·북한사역 실무목회자들이 연합해 통일선교 교단 간 교류와 연합의 불씨를 살리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의 교단협력의 가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 취지가 매우 공감하는 모임이라고 생각되었다 ”며 “북사목이 통로가 되어 6개 교단 실무자 중심으로 몇 차례 모임을 더 갖고 교단 통일선교실무자들이 사역을 교류하고 연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고자 마음을 모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을 통해 그동안의 각 교단의 통일선교사역을 함께 공유하고 교류하는 귀한 자리가 마련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하여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말씀의 순종이요, 평화적 복음통일 선교의 첫걸음을 떼는 아름다운 날이다. 남한의 교회, 한국교회가 먼저 교단의 벽을 허물고 연합할 때 통일선교기관들의 아름다운 연합이 이뤄지고, 나아가 남·북 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이를 위해 북사목이 앞으로도 귀한 섬김을 이어가는 통로와 밀알의 역할이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포럼을 통해 교단간 통일선교사역의 좋은 교류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향후 각 교단의 더욱 진전된 사역을 위해서라도 통일선교 교단 사역의 활성화와 연합을 위한 가벼운 교류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또 같은 마음으로 참석한 각 교단 통일선교 리더십과 사역자들이 상호 교류하고 연합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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