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에게서 살펴보는 권선징악의 논리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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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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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 10일 페이스북 묵상글서 전해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 ©ⓒ베이직 교회 영상 캡쳐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2줄 묵상글에서 욥의 고난으로부터 권선징악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욥기 21장 17절에서 34절을 본문으로 조 목사는 '과연 대가를 치르나'는 제목의 묵상글을 실었다.

조 목사는 먼저 "악인의 등불이 꺼짐과 재앙이 그들에게 닥침과 하나님이 진노하사 그들을 곤고하게 하심이 몇 번인가"라며 "숱한 이야기의 주제가 권선징악입니다. 선이 보상받고 악이 징계받는 이야기는 사람들 마음을 편케 하고, 세상 질서에 희망을 안겨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종국에 의인이 승리하는 대역전극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 생각의 동기도 새롭게 점검한다"며 "문제는 내가 악인으로 내몰릴 때다. 허물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어떤 목적에 따라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휘말릴 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기획된 각본에 따라 목이 조여오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깊은 수렁에 처박힌 것만 같고 누명을 쓰고 유배된 느낌이다"라며 "욥은 지금 사방을 둘러보아도 단 한사람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 친구라고 찾아온 세 사람마저 자신을 비난하기 바쁘다"라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특히 자신에게 악인의 팻말을 들어 올리라는 친구들의 요구에 당당히 맞서는 욥을 보면서 "(욥은)있는 힘을 다해 권선징악의 논리를 거부하느라 현실을 들이댄다"라고 했다.

"악한 사람은 등불을 들면 언제나 불이 꺼지나? 모든 재앙이 정말 악인에게만 닥치나? 하나님이 과연 악인들만 애써 곤고하게 만드나?"라고 욥 스스로 물었을 것을 추정한 그는 "욥의 이런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얼마나 순진한 사람인가? 세상을 힘겹게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 모든 질문에 부정적일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대개 그 사람이 철 들었다고 말한다. 섭리는 사실 극히 오묘한 질서다"라며 "악인들은 언제나 선을 악으로 갚지만, 끊어지지 않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붙들린 자들은 선한 일을 하다가 결코 낙심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고통은 당한 사람만이 안다. 어떻게 그 고통의 시간과 고난의 과정을 이겨내는가? 위로부터의 은혜와 자비와 긍휼이다"라며 "그 사랑과 능력에 힘입으면 하나님의 자녀들은 더 이상 목마르지 않는다. 사망의 골짜기도 두렵지 않다.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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