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바리스타로 오신 예수」

당신은 어떤 원두일까? 라이트 로스팅이 필요한 원두일까? 이탤리언 로스팅이 필요한 원두일까? 시티 로스팅과 풀 시티 로스팅의 중간 정도? 당신이 살아온 토양과 기후는 어떠했나? 당신의 삶, 가족, 상황.... 나처럼 오해받은 일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상관없다. 그 환경에서 지니게 된 고유의 맛과 향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고유의 것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 환경을 허락하신 분이 있다. 그분이 허락하실 때는 이유가 있을 테고, 당신은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전능자의 손길이 당신을 성실히 로스팅하고 계신다.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아서, 발견한 이가 기뻐하며 돌아가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했다(마 13:44). 가장 좋은 가치를 발견한 사람이 그보다 덜 가치 있는 다른 무언가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할 수 없다는 의미의 비유일 것이다. 내가 변했을까? 제자 훈련에서 맛본 영혼의 깊고 오묘한 향기를 이제는 물질의 향기와 맞바꿀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지난 10년간 누군가를 제자로 훈련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가 제자로 훈련받은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 어쩌면 그게 신의 한 수였을지도.

석용욱 - 바리스타로 오신 예수

©도서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1」

오늘날 세상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각종 기술의 급속한 성장과 이에 따른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과거에는 생각지 못한 복잡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동시에 가치의 혼란과 세계관의 대립이 야기되고 있다. 말하자면, 복잡다단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경제 양극화, 환경오염 및 기후위기, 페미니즘, 성소수자 차별, 통제되지 않는 기술의 자율성, 포스트휴먼 테크놀로지, 정치 팬덤 현상, 민주주의 후퇴, 국가주의 강화, 세계화 현상 등 각종 문제를 인간에게 던지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직무는 신앙과 인생과 사회와 우주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유일한 해답인 성경의 진리라는 토대 위에서, 세상의 모든 가치 가운데 자리 잡은 진리의 분열 양상을 분석하고, 세상 구조의 배후에 있는 '영적 실재'를 자각하며,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사로잡은 '새로운 신화'와 우상에 맞서 창조세계를 보존해가는 것이 되었다.

박동열 -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1

©도서 「백번의 위로 사랑합니다」

쉽게 극복할 줄 알았던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긴 시간 우리 마음을 어렵게 했듯, 삶에서 느닷없이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은 우리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고 낙심에 이르게 합니다.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단 한 순간도 예견하지 않았던 사고의 소식을 마주하게 되면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됩니다. 힘을 내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마음 역시 나락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없었어요.", "별일 없었는데요."라는 말이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 말인지 알게 됩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버거움으로 다가올 때, 심지어 형벌처럼 다가올 때, 그때 계시록의 말씀이 소망이기를 빕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이르게 될 그 찬란한 세상에 대한 소망, 천국 소망으로 지옥 같은 오늘을 하늘을 살 듯 살아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닌, 오늘, 그 기적을 살아내는 우리가 되어 야겠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에 저당 잡힌 듯 살지 않고, 또 미래에 대한 염려와 근심에 흔들리지 않고, 오늘을, 그냥 지금을 하늘을 살 듯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모자란 오늘이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이지만, 오늘,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이상억 - 백번의 위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