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무지개는 영원한 증명입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홍수가 끝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노아에게 하나님은 언약의 증명을 보이셨습니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가 될 것이다.”(창9:13) 하나님은 공격하는 활을 들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셨습니다. 활을 공중에 걸어 놓으시고 이제는 징계하지 않겠다 하십니다. 활의 방향이 땅을 향하지 않고 세상 밖을 향하고 있습니다. 활이 하늘과 땅 사이에 펼쳐져 온 세상을 끌어안고 있는 팔과 같이, 세상에 자비를 베푸시는 자세를 보이십니다. 오직 영원한 언약, 무지개는 영원한 증명입니다. 제가 진정 잡을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저의 모든 죄를 다 씻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재앙이 지나갔습니다. 어린 양의 피가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구름 위에 무지개를 주셨습니다. 혼란한 세상을 바라보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어두움과 혼란 속에 은총의 빛을 무지개로 드러내십니다. 제가 같은 눈을 가지고 십자가를 봅니다. 진노 받을 이 세상에 살지만,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은 은총의 빛을 제게 영롱하게 비추십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예수님 십자가의 피입니다. 주님이 피 흘리신 십자가가 하나님의 심판을 넘어 구원을 드러내신 약속의 증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무지개는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증표이지만, 십자가의 언약은 영원한 구원의 길로 끌어내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도록 약속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붙들겠습니다.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우리의 죄를 속하시려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어린 양 보혈을 흘렸네.” 하나님의 약속은 든든합니다. 세상의 허상들을 좇아가지 말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저에게 뚜렷한 언약이고 증거이고 보증입니다. 참으로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무지개를 통하여, 십자가를 통해서, 떡과 잔을 통해서 거듭거듭 우리가 당신의 언약을 잊지 않도록 애를 쓰십니다. 오늘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직 십자가만 바라게 하옵소서. 저의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구원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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