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오늘 나는 나를 파 묻는다”

목회·신학
목회
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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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유튜브 ‘날기새’ 영상 캡쳐

에스겔 선교회 김동호 목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오늘 나는 나를 파 묻는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크리스천으로서 가져야 할 겸손한 의식에 대해 강조했다.

김 목사는 먼저 "바로 앞에서 서서 10가지 재앙을 내리며 맞서 싸워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출애굽을 성공시킨 모세 홍해를 만났지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까지 일으키며 백성들을 인도하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넘쳐 그만 '내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라는 실수를 범하게까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 70이 다 되어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인플루언서(자칭)가 되다보니 그게 제법 큰 힘이 되어 글 쓰고 말하며 깜짝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쉽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안 그런 척 조심하지만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나서면 내가 깃발을 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일이든지 다 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자꾸 든다"며 "'내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오래 전 유행가 가사가 떠올라 하루 종일 고장 난 레코드처럼 돌아가고 있다. 조심해야지. 겸손해야지"라고 했다.

김 목사는 자기 목회 인생을 회고하며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경각심을 주었던 주제 파악에 대해서도 함께 나눴다. 그는 "83년 1월 차 사고로 죽을 뻔 했었을 때 '나 죽으면 우리 아내, 우리 아들들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하나님이 내게 해 주셨던 말씀 '애 내가 죽어야 문제지 너 죽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했다.

또 "97년 첫 안식년을 갖게 되었을 때 안식년을 떠날 때 하나님이 내 마음에 주신 마음 '너 없어도 돼' 그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안식년을 떠나게 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교회 건축중이었는데 IMF 였는데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식년을 떠났다. 나 없었는데도 교회 건축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진행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우린 종종 착각하곤 한다. 자기가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나 죽으면 하나님 손해 지 뭐'라고 말하는 젊은 집사에게 장난처럼, '아무개 집사 그것 때문에 걱정되서 아직 못 죽었냐? 걱정 말고 죽어라. 나 장래 전문이다. 너 같은 거(죄송) 눈 감고도 파 묻을 수 있어' 이야기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며 "오늘 나는 나를 파 묻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