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온 편지… “혁명 참여한 것 후회하지 않아”

‘자유, 아시아 그리고 존엄’, ‘아시아, 민과 민의 소통과 연대’ 31호서 소개
‘자유, 존엄 그리고 아시아’ 제 31호에 미얀마인들이 시민불복종을 표명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사진이 실렸다. ©‘자유, 존엄 그리고 아시아’

아시아 민주주의 관련 소식을 전하는 웹페이지 ‘자유, 존엄, 그리고 아시아’가 1일 발행한 ‘아시아, 민과 민의 소통과 연대’ 31호에서 ‘미얀마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시민사회와 교회가 지원한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M) 참가자들의 편지를 소개했다.

한 미얀마인은 “저는 시위대 가까이 있다가 총에 맞았고 도망갈 수 없어 체포됐다. 군인들은 저를 끌고 가 차 안에서 고문했다. 경찰이 저를 발견하고 군 병원으로 데려갔다”며 “저는 5시간 30분이 걸린 위 수술을 받았고 신장을 제거해야만 했다. 저는 형법 505조 (a)에 따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자동차 타이어를 태운 혐의로 기소됐다”고 했다.

그는 “저는 건강이 좋지 않지만, 교도소에서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감옥에 갇힌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았다”며 “교도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지만, 가족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다른 미얀마인도 “저는 3월 14일 군대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고 그날 바로 수술을 했다. 그러나 다시 5월 첫 주에 두 번째 주요 수술을 받았다”며 “제 여동생은 제가 일을 못하기 때문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저는 한국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의료지원과 가족생계비 지원을 받았을 때 기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개월 동안 일할 수 없지만, 이 지원 덕택에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봄 혁명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자부심으로 느낀다. 회복되면 계속해서 혁명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미얀마인은 “쿠데타가 발생하고, 탄압이 극심해지는 시기, 저는 미얀마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담하여 군부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줬다”며 “그리고 얼마 후 저는 미얀마 형법 505조에 따라 기소되어 피신해야만 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 암 판정을 받은 환자이기 때문에 수혈을 받아야 하는 위중한 상황에 있지만, 긴박한 현지상황에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내주신 지원금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며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시는 한국교회의 모든 분들을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미얀마인은 “저는 우리 지도자 아웅산 수지가 국가 발전을 이끌고 있는 반면 군부는 국가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그 후로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제가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하고 나서부터 정부뿐만 아니라 부모님으로부터도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경고문을 2차례 발송하고 오늘 최후 통지문을 보낸다. 어머니는 거의 매일 밤 울며 전화하셨다”며 “정부는 제 어머니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아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한편 ‘자유, 존엄 그리고 아시아’ 측은 "미얀마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제는 사복 경찰과 군인들이 은밀하게 움직이면서 시위 동조자들을 찾아내 온갖 인권유린을 저지른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민중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연대는 점점 느슨해지고 있어, 다시 한 번 연대와 지원을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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