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인센티브 주면 우리 기업 더 많이 투자"

한미 기업인들,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투자 확대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투자 인센티브, 예를 들면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인프라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해 달라"며 "그러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논의가 발전돼 두 나라 사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는 물론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포함해 전 업종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과 관련해 양국 기업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 LG,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약 4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 상무부와 기업 측도 투자 및 인센티브 지원 확대 등에 대해 약속했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기술이전, 생산 협정 등을 통해서 안전한 (백신)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어크 CEO는 그러면서 "원부자재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하겠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어크 CEO는 지난달 방한 당시에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기술이전 계약 연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노바백스와 긴밀히 협력해 조만간 안정적인 백신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미국의 첨단 바이오테크 파트너십을 강화해,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은 "바이오 등 3대 중점 산업의 대(對)미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 사회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약속한다"며 "환경문제에도 중점을 두어 추진하겠다"고 했다.

모더나 백신위탁생산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분야 위탁생산(CMO)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1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에 R&D(연구개발)센터를 개설해,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분야와 함께 반도체와 배터리, 수소기술 등의 협력 및 투자와 관련해서도 기업인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더리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양국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운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LG의 미국 배터리 투자는 미국 배터리 산업의 역사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반도체와 같이 배터리 분야에도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다"며 "핵심원료 소자 분야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수소기술 확충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2025년까지 74억 달러를 투자해서 전기차·수소협력·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내년까지 안정적인 친환경차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 기업인들도 한국에 대한 투자 및 지원 확대로 화답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한국의 정보통신산업 발전 초기부터 한국과 함께해왔다"며 "한국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미래에도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상으로 참여한 에드워드 브린 듀폰 CEO는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등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화상으로 참여한 스티브 키퍼 GM인터내셔널 대표도 "LG와 최신의 배터리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한미합작을 통해 혁신적 솔루션을 구축해 새로운 시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는 "창업한 지 3년 반 된 젊은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어셈블리 테스트를 100% 한국에서 하고 있는데, 양질의 노동력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미 양국 글로벌 기업들이 상호 투자를 활발하게 해서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 R&D 등 필수 협력을 활발히 하면 제조 역량과 혁신 역량이 서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센티브와 용수, 원자재 등 기반 인프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분야 500억 달러 대규모 지원 계획을 갖고 있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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