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가라하신 그 길에서 풍랑을 만나 고난을 당하다

목회·신학
목회
이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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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근 목사 25일 주일 마태 14장 '물 위를 걸으신 주님' 설교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 생방송 캡쳐
예수께서 벳새다 들녘에서 떡 5덩이와 물고기 2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 사건에 감격한 무리들은 다소 놀랐다. 그들은 예수의 표적 그 자체에는 놀랐으나 예수의 가르침은 이해하지 못하였던 군중은 예수를 "임금 삼으려"(요한6장) 하였다. 이에 예수는 급히 제자들을 무리들과 떼어 놓으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즉시 재촉"하여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셨다. 예수 자신은 무리를 흩어 보내고 난 후 따로 혼자 "산에" 올라가셨다.(마태14장) 이 가운데 제자들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곤란을 겪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셨고, 이 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이 일어났다.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25일 예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을 주일예배 설교로 전했다. 이 사건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는데, 송 목사는 이날 마태복음을 본문으로 채택하여 이 사건을 "마태적 시각"으로 해석을 시도했다.

송 목사는 마태가 이 사건을 기록하면서 산과 바다를 대비한 것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마태복음서에서 '산'은 예수의 사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곳이다. 그리스도인들의 황금률인 산상수훈이 설파된 곳이 산이었고(마태5장), 예수가 모세와 엘리야와 더불어 변형된 모습을 보이신 곳도 산이었고(마태17장), 세상의 마지막 날과 징조를 가르치셨던 장소도 산이었고(마태24장),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나타나 마지막 대사명을 말씀하신 곳도 산이었다(마태28장). 물론 여기서의 '산'은 구약성경의 '산'과 연속선상에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사건 당시 지도자 모세는 하나님의 계명을 시내산에서 받았었다.

예수께서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셨을 때, 그 산에 아래 바다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태기자는 제자들이 바람에 이는 풍랑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송 목사는 '바다'는 '산'과 매우 대조되는 곳임을 밝히면서 요한계시록 13장과 14장을 들어 설명했다. 계시록13장에는 신성모독이라는 푯말을 붙인 큰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오는데, 바로 뒤 14장에 어린 양은 '시온산'에 서있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들에게 바다는 죽음, 혼돈, 귀신의 세력이 집합되어 있는 곳"이고, 이에 마태복음서 14장에 등장하는 제자들을 집어 삼킬듯한 고난의 바다는 "사실상 어둠의 세력이 지배하는 세상"을 설명하려는 마태의 의도이다.

송 목사는 이같은 이해 위에서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사건의 진정한 '기적'은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셨다는 행적 뿐만이 아니라, 예수 앞에서 베드로가 바다에 빠져 넘어졌다가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고 다시 일어나 걸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몇 가지를 오늘날 우리 신앙에서도 잊지 말자고 권고 했다. 그 가운데 세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예수를 믿고 그 길을 따른다고 해서 언제나 그의 인생이 '꽃 길'로만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제자들이 배를 탄 것은 앞서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주께서 보낸 그 뱃길에서 제자들은 풍랑을 만난 것이다. 송 목사는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안정된 모든 것을 버리고 선교지로 선교를 떠났다고 하자. 그 사람은 선교 현장에서 굶거나 박해받을 수도 있고, 혹은 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더러는 암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인간이 자기중심적인 인간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설명되지 않는 절망적 상황일 뿐이다. 송 목사는 주께서 명령하신 일이라고 하여 언제나 소위 '꽃 길'이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님을 말했다.

두 번째는 우리의 믿음은 흔들릴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주께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처음에 풍랑으로 고난에 처한 제자들에게 찾아가실 때 밤 사경(새벽 세시 경)에 물 위를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제자들은 처음에는 귀신인가 하였지만, 수제자 베드로는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 하였고, "오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다. 베드로는 처음에 분명 물 위를 걸었는데, 그 가운데 불어오는 "바람을 보고 무서워" 다시 물에 빠지게 되었다.(마태복음14장) 송 목사는 베드로가 물에 빠진 상황에서 "소리질러" 예수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요청한 것에 대하여,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지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간이 주 앞에 어떤 존재로 서야하는 가를 가장 잘 설명하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우리가 세상의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죽음의 바다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의 죽음은 "단순히 이 땅에 몸이 파묻히고 썩고 부패하는 죽음이 아니라, 온 인류가 묶여있는 공포와 두려움"이다. 송 목사는 우리가 삶에서 폭풍과 같은 죽음의 권세에 맞닥뜨릴지라도 예수와 함께라면 바다와 바람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 했다. 예수가 열어낸 세계는 이같은 차원의 것을 넘어선 세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을 볼 수 있는 눈은 "신앙의 눈"이다. 송 목사는 예수가 열어낸 그 세계에 눈을 뜨는 믿음의 세계가 우리에게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