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분쟁중에도 양국 문화·예술 작품 꽃피우다

전시·공연
김철관 기자
서경대 주최 히로시마 시립대 작가 21명, 우리문화 체험 작품 전시
▲ 요시다 카나의 '성산 일출봉' © 김철관 기자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에 의해 독도 영유권 분쟁이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한·일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품으로 소통했다. 직접 체험한 한국의 문화와 환경을 배경으로 일본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한 국제아트 현대미술교류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0일가지 서경대학교 유담관과 문예관에서 열리는 ‘의·식·주 서울-히로시마’전은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 예술학부와 서울 서경대학교 예술대학이 서로 교류하는 문화행사 현대 미술전으로, 서경대가 주최하고 서경대 예술대학 디자인학부가 주관했다.

두 대학 예술대학 교수, 졸업생, 재학생 등 작가들이 양국의 문화예술을 공유하며 소통을 하는 그런 전시회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서경 예술학부 교수와 졸업생, 재학생 등 작가들이 히로시마대에서 첫 번째 전시를 했고, 이번 전시는 히로시마대 예술학부 교수, 졸업생, 재학생 등 21명의 작가들이 19점의 작품을 서경대 유담관과 문예관에 전시했다.
 

▲ 야다 마사키의 '플랫가든' ©김철관 기자

이번 전시는 21명의 일본 작가들이 국내 보름이상 체류하며, 한국문화 환경에 대해 경험한 것들을 직접 회화나 설치, 조형 등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 제주도 등을 여행하며 의식주와 관련한 생활문화를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현대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양국의 도시, 지역, 대학의 잠재적인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산업 디자인과 아트에 의한 지역과 도시의 활성화와 산업의 국제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

작품 ‘성산 일출봉’을 전시한 요시다 카나(37) 작가는 “성산일출봉을 방문했을 때,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압도됐다”면서 “결국 이 곳을 그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기증의 원인은 어렸을 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왔었던 것이 불현듯이 기억났고, 당시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강렬하게 제 기억 속에 새겨져 있었다"면서 "특히 성산일출봉의 해안을 둘러싼 절벽지형 구조가 시각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품 ‘나를 무덤에 데려가 주오’를 전시한 유겐 히로후미 작가는 “작품이 언뜻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쓰레기와 먹다 남은 뼈 속에 두개골 등 백골 같은 것이 보인다”면서 “이것은 프라이드치킨의 뼈를 깨끗이 씻어 사람의 형상으로 정렬했다, 비닐 봉투와 쓰레기 등도 한국에 와 구입한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도시의 어두운 곳에 버려진 음식 잔해를 통해 자신의 뿌리에 관해 생각하게 했다”면서 “일본 야요이문화의 모티브가 된 백골사체는 야마구치의 도이가하마 유적에서 발굴됐고, 유해가 조국을 그리워해 모두 한반도 쪽을 향하고 있어, 이것이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 후지시로 시게의 '장신구' © 김철관 기자

특히 전시 팸플릿으로 이용된 작품인 야다 마사키의 ‘플랫 가든’은 조화의 꽃잎과 잎을 분해하고 다리미로 다려 제작했다. 넘친 일용품의 특징인 편의성 및 비근함과 대비되듯 작품은 모두 수작업으로 재구성했다. 꽃으로써가 아닌 조화의 모습 그대로 소재감이 강조될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야다 마사키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를 똑같은 방법으로 작업을 해 전시했다.
 
서경대 최영철 총장, 김범준 부총장, 김준 기획처장, 임경식 예술대학장 등 학교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경대 유담관 로비에서 열린 ‘의식주 서울-히로시마’전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작품을 전시한 일본 작가들도 모습을 나타냈다.

▲ 오프닝행사 © 김철관 기자

오프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서경대 최영철 총장은 “서울의 예술교육과 생활문화를 적극 체험해 양 도시의 잠재적인 아이덴티티를 재인식했으면 한다”면서 “전시를 통해 한일 양국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말을 한 히로시마 시립대학 예술학부 에비사와 타츠오 교수는 “전시회에 참석하시고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준 총장, 부총장 등 학교 측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아쉽게도 현재 양국이 영토 문제로 정치적 국면대립이 지속되고 있지만, 양국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부 서인숙 교수는 “일본 히로시마 시립대학 작가들이 보름 간 국내 체류하면서 만든 작품”이라면서 “이들은 의식주라는 전시 테마에 부합해 나름대로 국내 도시와 지역 체험을 통해 작품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가 끝나고 점심식사에 이어 ‘서울 - 히로시마 한일합동 국제교류전 오프닝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는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정중화 교수와 재즈전공 학생,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 밴드 ‘게츠요비노 유카’의 합동 공연으로 진행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참가 작가들과 관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 전시회 참가한 한일 작가들 © 김철관 기자

다음은 전시 작가이다.

에비사와 타츠오, 후루시로 시게, 후쿠다 메구미, 후루카타 타로, 오오시타 쇼코, 이사야마 겐키, 카나다 사치코, 히라노 카오루, 이와사키 타카히로, 쿠로다 다이스케, 마루하시 미츠오, 미즈구치 테츠토, 오마르 로사레스, 이리에 사야, 시키다 요시히코, 찰스 워젠, 야다 마사키, 요네쿠라 다이고로, 요시다 카나, 유겐 히로후미. 

#서경대 #한일문화교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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