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왕의 남자 임태희의 반성문

임태희,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쌍방향 소통 안됐다…반성한다"
▲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전 대통령실장으로서 현 정부 책임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선공동취재단 윤현규 기자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대선공동취재단 = 이준희 기자] 돌아온 '왕의 남자'가 선택한 건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공신 그룹에 속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을 만났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건물 9층의 캠프 사무실에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대선공동취재단과 기자간담회가 열린 자리.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기자간담회에 응한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는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웠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임 후보는 "5.16 문제를 '비방이다. 네거티브'라고 하면 안 된다. 검증이나 건강한 비판은 그런 것과 다른 문제다. 박근혜 전 대표는 구국의 혁명? 최선의 선택? 이라고 하면 안 된다. 난 고등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5.16은 군사쿠데타라고 배웠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박 전 대표의 역사인식은 분명히 잘못됐으며, 5·16은 혁명이 아닌 군사쿠데타라는 것이다.

임 후보는 지난 4.11 총선 과정에서 당내 공천에서 현금이 오간 사실에 대해서 "공천헌금 문제는 전면적 조사해야 한다."며 "책임질 사람은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책임질 사람은 누구인가? 공천 주도권을 행사한 박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답변으로 읽혔다. 현금 3억원을 받은 인물이 바로 박 전 대표의 최측근 현기환 전 의원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다.

임 후보는 '경제민주화' 논쟁과 관련해 "경제 민주화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제민주화'라는 용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자를 끌어내리고, 대기업을 끌어내리는 것은 좌파적, 사회주의적 방법이다. 전 이건 반대한다."고 말했다.

집권 말기, 친인척, 측근비리, 최악의 경제상황의 총체적인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이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심판을 받는 입장에 처한 집권정부여당과 오랜 기간 동안 한배를 탔던 임 경선 후보는 이명박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쌍방향 소통이 안 됐다. 반성한다." 그러나 임 경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을 열심히 해서 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민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져주지 못했다고 역설했다. 실적은 좋았다는 것이다.

임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말 불거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구속 등 대통령 측근비리, 친인척비리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수없이 생각해도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며 "공직자, 권력 주변이 잘못하면 엄벌주의를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모든 문제는 지역주의로부터 시작된다. 지역주의를 깨야 한다." 임 후보가 강조한 말이지만, 웬지 공허하게 들렸다. 영포라인이 국정을 농단할 때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역할을 한걸까 되묻고 싶은 질문이었다.

이명박 정부와 국민 간에 분명히 소통이 안 됐다라며 반성한다는 인식을 지닌 임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선 후보 출마를 한 걸까? 그의 답변이다.

"나의 낮은 지지율은 극복대상이다. 시대가 부르고 있다. 최종적으로 유권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박근혜 대세론은 새누리당의 대세론이 아니다. 국민의 대세론이 아니다. 당원의 대세론이 아니다. 친박의 대세론일 뿐이다. 난 박근혜대세론을 바꿀 수 있다."

 임 후보는 끝으로 인터넷언론의 역할을 당부하면서 "기성 언론이 잘못할 때 인터넷언론은 정론을 펼쳐야 한다."고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박근혜 후보를 꺾기 위해서 나왔다는 임태희 후보의 부인 권혜정 씨는 지난 6월 저서 '당신만 함께 한다면 - 나의 남편 임태희'를 출간했다.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일단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던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의 경선 출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각에서 그의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잊혀진 왕의 남자로 남지 않기 위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 후보는 한나라당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실 실장을 역임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해서 중간 착취자의 손길을 끊어야 한다는, 공정한 시장질서 창출을 통해서 대기업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중소기업을 뜯는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왕의 남자, 임태희의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은 8월 19일 선거인단 투표와 8월 24일 개표 및 전당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왕의 남자-임태희 그가 박근혜 대세론을 꺾고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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