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 경선 걱정..경선 다워야"

"대선후보 선심공약 경쟁..성장ㆍ부채감소 합의 형성해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포기한 정몽준 전 대표는 23일 "경선은 경선답게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인데 현재의 새누리당 경선 과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합동연설회 진행방식 논란 등을 거론하며 "아무리 훌륭한 후보가 나와도 검증이 필요없다는 식의 경선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점잖게 권투를 하면 누가 권투시합을 구경할 것이며 축구의 경우에도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 관중은 양쪽 팀에 박수를 보내지 않느냐"며 "경선에서도 후보 간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며 지금부터라도 경선답게 경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민생을 걱정해야지 왜 정쟁이냐'는 게 박근혜 후보의 논리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유신선언문에 나타난 유신의 논리와 똑같은 것으로,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 3인방'이었던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한 공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김문수 지사는 훌륭한 후보"라면서도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전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에서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들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방향을 잡지 못한 우리 경제가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수렁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이제 성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부채감소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전제, "우리는 지금 정반대의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며 "좋다는 것은 전부 다 해주겠다며 일자리도 말하고 복지도 말하지만 살펴보면 앞뒤가 안맞고 무책임한 선전구호"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성장의 중요성, 부채감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형성에 나서야 하고 그래야 한강의 기적이 한강의 요술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내년 성장률을 4.3%로 전망한 정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올 상반기 성장률이 2.7%였고 하반기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데도 이미 용도 폐기됐을 보고서를 내놓는 정부의 무감각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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