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못 참고 개인적인' 현대교회, 공동체·제자훈련소 아닌 아레나·유흥업소처럼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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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현 기자
shn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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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플라워마운드에 있는 더 빌리지 처치(The Village Church)의 담임목사인 맷 챈들러 목사는 최근 교회들이 재미, 오락, 놀이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기독교인들이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제자훈련과 공동체를 목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목 받는 차세대 목회자인 챈들러 목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한 설교를 통해 자신이 더 빌리치 처치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성도수가 어떻게 수 백 명에서 수 천 명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나누었다.

그는 "내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유명한 부흥강사, 수련회 강사가 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우리도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과 나는 너무 과장되어 있고, 여러분과 나는 아주 작은 고통도 참지 못한다. 이런 감각이 너무 발전해 있고 이상적인 것처럼 되었다. 그리고 빠르고 활력이 넘치는 엔터테인먼트에 압도되어 있다"면서 "교회는 더이상 제자훈련에 대한 것이 아니며, 변화되고 예수의 형상을 닮는 것에 대한 것도 아니며, 사람을 모으기 위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것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더 빌리지 처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챈들러 목사는 나의 계획은 "아레나 컬처(경기장 문화)를 절대 발전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회는 이름 그대로 '빌리지 처치, 마을 교회'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 교회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아레나 처치'다. 하지만 챈들러 목사의 지적대로라면,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이 아레나 컬쳐에 물든 아레나 처치가 되어 가고 있다. 

그는 "나는 아레나 컬쳐에 관심이 없다. 나는 우리가 함께 성장해가기를 바라며, 그것은 주일예배 설교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챈들러 목사는 "교회에 속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재정립하고 싶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본질로 돌아가 사역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생기를 불어넣고, 영양을 공급해준다"고 강조했다.

챈들러 목사는 또 사역 자체보다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챈들러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어느 자리에 있던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면서, 집에서나 일터에서부터 그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가진 직업이 있고, 또 사역을 따로 부여 받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러분의 직업이 여러분의 사역이다. 이것을 분리시킬 수 없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직업에서도 신실하게 일하도록 부르셨다. 화해의 일을 하고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는 것으로, 여러분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의 배후에 대해 영원의 무게로 재보면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챈들러 목사는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도 인용했다.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행 20:29)

그는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싸우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우리는 서로 서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각자의 은사를 가지고 서로를 권면해야 한다. 여러분은 화해의 사역자요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갈 그리스도의 대사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챈들러 목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성장보다는 인상적인 예배 조명과 워십밴드 등 사역의 외적인 요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풀러신학교의 청년 사역 연구조사 단체인 '풀러 유스 인스티튜트'가 250명의 성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과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교회의 스타일, 힙합 목회자, 큰 예산보다는 교회의 본질, 핵심, 실체였다.

이미 적지 않은 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은 교회가 엔터테인먼트와 유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오래 전부터 경고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그리고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을 위해, 성도수를 양적으로 늘리기 위해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 제자훈련에 집중하기보다 주일예배 숫자와 성도수를 늘리기 위한 재미적 요소에 점점 물들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문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익숙해져 있어, 이들에게 맞추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교회는 제자훈련소와 공동체가 아니라  엔트테인먼트 처치, 아레나 처치로 변질되게 된다. 

교회는 시대의 영에 야합하고 맞추어가는 교회가 아니라 오히려 시대를 거슬러 교회의 본질과 핵심을 삶으로 보여주었던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