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상 칼럼] 기독교문화로 신(新) 르네상스시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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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목사ㅣ교회건강연구원장

한국교회는 구한말 한국사회의 교육과 의료시설을 통하여 근대화의 문을 열었다. 105인사건과 3․1운동, 신간회운동, 신사참배반대운동, 독립신문 등 모든 중심에 기독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알렌과 언더우드,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등 선교사들과 남강 이승훈 선생과 월남 이상재 선생, 서재필 박사, 안창호 선생 등 선각자들이 먼저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일어섰기에 해방과 독립은 물론이고 교육, 문화, 의료, 복지 분야 등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기독교는 한국근대 문화의 중심이 되었고, 기독교는 근현대 문화를 꽃 피웠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면 여러 나라의 선교사들이 전혀 상관도 없는 미개한 땅에 건너와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수 없이 죽어간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일구어 놓은 꽃씨를 다시 피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근현대사의 콘텐츠를 발전시켜 다음세대에게 전승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다음세대를 고민하는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한국교회에 시급한 것은 한국교회가 선도한 근대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 작업과 사료들을 발굴, 연구하여 다시 콘텐츠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까지 전달하는 일이다.

다음세대를 향한 역사계승은 처절한 고난의 현장을 방문하여 고난의 역사를 시험을 위해 암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직접보아야 고난의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 고통 속에 한국을 지켜내고 믿음을 지켜낸 이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민족의 자긍심을 찾게 되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갖게 한다. 더 나아가 민족의 자긍심과 고난의 역사관 그리고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통해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라와 복음전파에 큰 비전을 갖게 한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의 근대 역사와 문화 진흥, 정말 시급하다. 그런데 현실은 근대문화에 대한 교회나 목회자의 이해부족과 무관심으로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가 근대사의 주인공이자 주류종교임에도 역사 문화적 접근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하여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교회안에 갇힌 형국이다. 어찌보면 교회는 역사와 문화의 흐름에서 도태될 지경에 놓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자문하게 된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뼈아픈 자기평가와 대처가 필요하다.

교회학교가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폭풍전야와 같은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사를 조명하고 문화의 신(新)르네상스시대를 열어야 한다. 한국교회 전체가 지혜와 힘을 모아 잊혀진 역사와 문화의 기초를 다시 세우려는 교회 안팎의 여러 가지 방안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니 거기에 헌신하고 투자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대안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N세대와 함께하는 기독교 역사와 문화의 신(新)르네상스를 여는 일, 늦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교회성장에 주력하며 세상의 흐름에 대해 비판할 줄 알았지 역사를 바로잡고 문화를 회복하는 일에는 소홀했다. 하지만 지금도 너무 늦지 않았다. 한국교회 속에는 잃어버린 소금의 ‘짠맛’을 되찾게 해줄 ‘불씨’가 아직 살아 있다. 그 불씨이자 대안으로 ‘문학의 밤’을 재현하고, 세대를 통합한 ‘성탄축제’를 지역별로 활성화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날 매년 가을이면 교회마다 열린 ‘문학의 밤’은 기독교 문화를 확산하며 많은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소양과 기독교적 영성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사회, 춤, 노래, 시, 성극, 콩트, 듀엣, 몸찬양, 시낭송, 댄스워십, 연주 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공연과 시화전, 사진전, 작품전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축제를 통해 그들이 가진 ‘끼’를 펼칠 수 있게 하였다.

일종의 ‘문학의 밤’은 기독교 문화를 선보이는 장이었고, 다음세대가 자리할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었다. 매년 가을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가졌던 그 소중한 행사가 언제부턴가 점점 사라져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도한 부산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성탄축제’는 지역교회가 나눠야할 최상의 콘텐츠 사례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졌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말씀을 묵상하고 시를 낭송하며 그들이 가진 문학적 감수성을 열고 재능, 소질, 은사 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하자. ‘문학의 밤’을 재현하고, ‘성탄축제’를 지역별로 실행하는 일은 기독교 문화의 기초를 놓는 일이자 믿지 않는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징검다리, 즉 통로가 된다. 다음세대가 자리할 멍석을 깔아주자.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좋아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의 장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처음부터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가끔은 이런 꿈을 꾸고 환상을 가져보면 안되는 것일까? 크리스천 청소년들, 즉 젊은이들이 기독교 문화를 가지고 신촌과 홍대에 들어가 그 땅을 정복하고 다음세대를 회복시키는 거룩한 열정으로, 그래서 이 민족을 새롭게 하는 그런 꿈과 환상 말이다. 그런 점에서 홍대 합정역에서 기독교문화와 대중문화를 접목한 ‘수상한 거리 페스티벌’은 기독교 문화를 세상에 꽃 피우자는 운동으로 1년에 카페 90%가 문 닫는 상황에서 생존하며 자립한 여섯걸음교회는 미션얼 처치(missional church)와 함께 생소한 상황에서 플랫폼처럼 문화나 콘텐츠를 수용하고 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형태로써 기독교 가치와 문화가 교회를 넘어 사회와 소통하며 세상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우리를 주목하게 만든다.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도록 기독교 문화의 신(新) 르네상스시대를 열자. N세대부흥과 기독교문화의 르네상스 재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얼’빠진 기독교가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말씀으로 돌아가 되새김하며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워나가는 일 ‘문학의 밤’에서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은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했다. 역사나 문화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다. 민족정신을 깨우친 정인보 선생은 '조선사연구'에서 그것을 ‘얼’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마땅히 역사를 알고 선조들의 빛난 얼을 되살리고 본받아야 할 그것이 없으면 ‘얼’빠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믿음의 선배들이 흘린 뜨거운 피와 그 정신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고 계승하고 진흥시켜 나가는 것은 얼이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요, 그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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