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년만의 총파업 돌입…은행 영업차질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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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금융노조 9.23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금융노조

[기독일보=사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23일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 관치금융 철폐를 목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지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고, 집결시각인 9시에는 2천여명 정도가 나왔다.

노조는 노동가요 배우기, 구호 연습 등의 사전 행사를 거쳐 오전 10시 30분 총파업 선포식을 진행다.

노조 관계자는 "실질적인 집회는 10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만큼 지금 계속 입장하고 있어서 정확한 참가인원을 추산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파업예정인원은 약 1만8000명으로 은행직원 대비 참가율은 15% 수준이다. 영업점포가 많은 대형 4개 시중은행의 경우 파업참가율은 3% 내외라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추산이다.

이날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되면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연단에 올라 파업 취지를 설명한다.

오후에는 각종 문화공연과 투쟁 발언, 추후 파업을 위한 임시 대의원 총회 등의 순서로 꾸며진다.

이번에 금융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정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의 조기 도입에 반대하기 위함으로,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사측 대표인 사용자협의회가 금융노조와 산별 협상을 하면서 개별 성과연봉제와 함께 저성과자 해고제도 도입을 함께 요구하자 이런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를 '해고 연봉제'로 바꿔 부르며 투쟁에 나선 상황.

아울러 도입 준비 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성과 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다.

김문호 위원장은 "정권이 강요하는 해고 연봉제는 금융노동자들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해 국민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이날 하루 동안 총파업에 나서면서 일부 영업점 업무의 차질이 예상됐지만 대부분의 영업점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은행들은 파업 참여 규모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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