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12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온다. 이번 총선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풍향계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해 국정운영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어 그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의 `미래권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측과 민주당의 핵심세력으로 되살아난 `과거권력' 노무현 전 대통령측 인사들의 대결 구도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향후 정국과 대선판도를 좌우할 이번 총선의 의미와 쟁점 및 변수, 여야 각당의 전략과 권역별 판세 등을 점검해 본다.>
4ㆍ11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번 19대 총선은 단순히 의회권력을 새로 선출하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 18대 대선구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이자 사실상 대선의 1차 승부처로도 인식돼 역대 어느 총선보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더욱이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새누리당과 `친노'(친노무현) 색채가 강해진 민주통합당이 정권 재창출과 탈환을 놓고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선거 전면에 나선 여야 대선주자들과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총선 성적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총선 민심이 8개월 후의 12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총선 승자가 결국 대선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총선승리=대선승리', `총선패배=대선패배'의 등식이 회자된지 오래다.
의회권력이 지금처럼 여대야소냐 아니면 반대로 여소야대냐에 따라 정국 상황은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여대야소 정국이 짜여지면 현 정부가 마지막까지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쥐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지만 여소야대로 의회권력의 지형이 재편되면 여권 주도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국정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 입장에선 여대야소시 대권가도의 동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는 반면, 여소야대시에는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대선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향후의 정국과 대선판도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11일 현재 공천작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새누리당 홍사덕 vs 민주당 정세균)와 부산 사상(새누리당 손수조 vs 민주당 문재인)이 최대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다.
이 두 곳의 승패가 전체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총선 후에도 정국의 중요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여야는 동원가능한 모든 화력을 집중투입할 태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과 충청 세종시 등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총선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는 경제불황, 복지논쟁, 정권심판론 등에 더해 여야 낙천자 중심의 무소속 연대 또는 신당 가능성과 함께 전국단위의 야권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돌아가는 상황만 보면 여권은 분열하고 야권은 뭉치는 형국"이라면서 "기존의 여야 양당 대결구도에다 무소속 내지 제3당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선거판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