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대의 난민 물결…기도·후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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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국제] 시리아 난민캠프를 직접 방문해 난민들을 섬기고 있는 찰리 크리스천(Charlie Christian)과 미키 크리스천(Miki Christian) 부부가 자신들이 목격한 난민촌의 모습에 대해 한 언론에 기고했다. 다음은 이 기고글의 번역글이다.

"우리는 시리아 난민들의 사투에 관여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위기가 전 세계에 보도된 이후, 우리 가족은 짐을 꾸려 미니밴에 실은 후 약 2천 마일(3,219km)를 달려 에스토니아에서 세르비아로 갔다.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본 것은 우리의 인생을 바꾸었다.

우리가 세르비아에 도착했을 때, 엄청난 난민 인파들을 볼 수 있었다. 임시 난민 캠프에는 다음 국경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약 100명 가량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 있었는지, 버스들이 도착해 짐을 내리는데, 갑자기 수천명의 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머물 곳도 먹을 것도 없었고, 따뜻한 옷도 없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는 세르비아에 두 곳의 난민 캠프를 세우고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 한 곳은 베오그라드의 중앙 기차역에 세웠고, 다른 한 곳은 마케도이나와 인접한 세르비아 남쪽 국경의 한 버스 정류장 근처에 만들었다.

우리는 8개국의 개인과 교회들로부터 후원을 받았고, 담요와 옷, 음식, 그리고 히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물품들을 구입하면 우리의 밴은 매번 꽉꽉 찼고, 난민들에게 나눠주면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물품들은 다 사라지고 밴은 텅 비었다.

하루는 국경 쪽에 있는 캠프에 있었는데, 비가 심하게 왔다. 그 때 어두운 밤에 약 2만명이나 되어 보이는 남성, 여성, 어린들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들 중 1천200명은 크로아티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약 50명 가량의 사람들은 한 점포의 처마 밑에 머물 곳을 찾았는데, 옷이 다 젖어 있었다. 나머지는 밤새도록 비가 내려 진흙탕이 된 바닥에 말 그대로 주저 앉아 있었다.

신발이 없는 아이들도 보였고, 우리가 가진 신발을 나눠주자 순식간에 동이 났다. 캠프들 중 한 곳에서, 우리는 한 독일 구호 단체에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없을지 물었다. 그들은 빵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와 내 딸은 빵집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빵을 샀다.

우리가 빵을 사며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한 이라크 할머니와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손자를 보았다. 아이는 옷을 찾으면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얼굴은 온통 상처로 가득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를 따라오라고 했다. 그리고 옷과 텐트, 담요가 있는 밴으로 갔다. 젖은 헝겊으로 소년의 상처로 깨끗하게 해주었다.

이러한 일이 난민 캠프에서는 날마다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난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또 사망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베오그라드의 한 자원봉사자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에게 "당신은 왜 그 일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도 "그게 바로 내 대답이네요"라고 말했다.

난민촌은, 난민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는 것을 의심 없이 볼 수 있는 기회다. 난민촌에서의 경험은 우리의 관점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이 일은 돈이 들어가고, 체력이 소진되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님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놀라운 인생의 선물이기도 하다. 바로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당신의 소중한 자녀들 한 명 한 명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긍휼을 체험할 수 있는... 또 난민과 같은 삶을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나게 해준다.

이것은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마 25:45)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의 한 부분이다.

먼 곳에 있지만, 전 세계에 있는 이들이 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난민의 물결을 지금 목격하고 있다.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둘째,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의 기도는 "주님, 우리로 하여금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보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과 동일하게 우리도 그들을 사랑하게 하소서"이다.

셋째, 난민들을 돕기 위해 후원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을 하는 이들이 있다. 여기에 모아진 돈들은 중동과 유럽에서 난민들을 돕기 위해 실제로 헌신하고 있는 사역자들과 선교사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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