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로 개종한 이집트 여성, 삼촌 손에 '명예살인'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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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손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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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수치" 란 이유로 목 찔려 숨져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집트에서 기독교인과 결혼하고 개종한 여성이 무슬림 가족들의 손에 살해당하는 명예살인의 희생자가 됐다.

현지 기독교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두 아이의 어머니인 26세의 마르와 아흐메드가 기독교 신앙을 택했다는 이유로 삼촌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집트 파이윰 주 타미야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흐메드는 23세에 이집트 콥트 교인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으며 기독교로 개종했다. 부부는 이후 아흐메드 가족들의 박해를 피해 알렉산드리아로 함께 이주했으며, 아흐메드는 이곳에서 아들과 딸을 낳았다.

26세가 된 아흐메드는 올해 11월 남편과 함께 그의 부모를 만나기 위해 타미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흐메드의 삼촌은 "집안의 수치를 없애 버리기 위해" 그녀를 죽이려 하고 있었고, 이에 아흐메드의 아버지는 딸을 아들의 집에 숨기기까지 했으나 그녀가 고향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삼촌은 11월 24일 밤 자신의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아흐메드를 납치했다.

삼촌과 사촌들은 아흐메드의 여동생을 불러서 "언니의 목을 찌르라"고 강요했다. 이들은 아흐메드의 여동생에게 "언니처럼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기 위해" 이런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흐메드는 결국 아침에 목이 찔려 숨진 후 매장당했다. 삼촌과 그 아들들은 아흐메드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를 하자 마을에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을 보안 당국은 아흐메드의 남편 가족에게 지역 무슬림들의 폭동을 막기 위해 10일 안에 마을을 떠날 것을 지시했으며 이들이 이주하기 전까지 마을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이집트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아직까지도 심각한 수준으로 남아 있으며, 2015년 미국 오픈도어즈 종교 탄압 국가 리스트에서 이집트는 23번째로 기독교인들이 심한 박해를 겪고 있는 나라에 지목됐다.

오픈도어즈는 "최근 몇년간 이집트에서는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사람들뿐 아니라 이집트에서 원래 존재해 왔던 콥트 기독교인까지 기독교 커뮤니티에 속한 이들에 대한 핍박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가족들에 의해서 이뤄지는 처벌"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명예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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