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성찰과 울림, 그리고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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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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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한국, 13일 한국외교협회에서 통일기획패널 개최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사)평화한국이 분단 70년을 보내는 한국사회에 “분단 70년 성찰과 울림, 그리고 소통”이라는 주제로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지난 13일 한국외교협회 대회의실에서 통일기획패널을 개최했다.

평화한국은 "2015년은 민족사적으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6∙15 남북공동선언15주년의 해로서 분단을 넘어 화해를 이룩해야할 원년"이라 밝히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세미나와 행사들이 치러졌는데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통일연구원)은 "분단 70년의 성찰과 반성"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분단체제의 한국사회의 비정상성에 대한 인식의 해소를 지향하는 성찰적 통일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분단체제를 ‘한민족 생태계’의 파괴상태로 이해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복원하는 과정으로서 통일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통일국민협약’이라는 사회협약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실패국가 북한이 통일을 주도할 수는 없으며, 분단체제의 비정상성을 간직한 현 한국의 모습이 통일한국의 이상적 모습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선도형 통일’방안을 주목해한다"고 말하고, "북한내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예방적 관여’(Preventive Engagement Policy)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주민의 인도적 위기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무한책임론을 견지하고, 식량과 의약품에 대해서는 조건 없는 지속적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북한주민의 신뢰를 확보하지 않고 통일은 어렵다"고 했다.

조용훈 교수(한남대)는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과제: 이데올로기를 넘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공산주의의 실제를 목도하고 경험한 사람들에게 이데올로기 문제는 심리적 트라우마로서 이성적으로 설득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 손양원 목사의 삶도 (예수 닮은) 상처 입은 치유자의 삶 이었다"면서 "한국교회가 공산주의를 이기는 궁극적인 길은 손양원 목사님께서 보여 준 ‘사랑의 원자탄’ 같은 삶에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원호 박사(국제청소년문화교류협회 이사장, 한영신학대학교 겸임교수)는 "통일을 위한 통찰과 힐링의 마음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통찰과 힐링의 대 전제는 분단 70년의 세월동안 동토의 땅처럼 꽁꽁 얼어붙은 남북한의 적대적 감정과 대립의 철책선을 녹이는 전략은 머리가 아닌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는 것을 풀어내는 심리적 접근 방법이 또 다른 접근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세계 통일국가들은 지금의 남북한과 같이 무력으로 대치되는 상황이 아닌 국민적 공감대와 이해, 수용하는 심리적 접근이 선행되어 가능했으며 한국 역시 통일이 성공을 거두려면 신기루를 좇아가는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심리적인 통합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특히 최 박사는 "메슬로(Maslow)의 '욕구위계이론'에 의하면 한국은 국민소득 3만 불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오다 보니 목표가 달성된 것처럼 5단계인 자아실현 단계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작 1단계인 먹고사는 생리적인 욕구는 만족하였을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남북한 긴장국면으로 인한 2단계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극복되지 않고 있음을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면서 "통독의 모델을 거울삼아 향후 통일정책이 남북한의 문화. 경제적 차이에 초점을 두는 것을 초월해 이해와 수용을 기반으로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아 넓혀가는 심리적 통합을 먼저 준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헌만 박사(백석대 교수, 한민족가정사역 연구원장)는 "미래 남북한 통일 사회와 용서의 심리 20단계"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남북한 두 정부는 한국전쟁이후 지금까지 ‘주적 (主敵)’ 개념으로 통치 국민들을 교육했는데, 미래 통일 한국 사회에서 남북한 두 집단 간이 가져올 가장 큰 사회 심리적 문제 중의 하나는 서로에 대한 용서(forgiveness)와 화목함(reconciliation)"이라며 "미래 통일 한국 사회에 필요한 ‘용서’와 ‘화목’의 심리 단계 과정을 이해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윤기 박사(H.T.N 대표, 한국성서대학교 교수)는 "청소년통일 아카데미를 통한 변화와 미래"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편 이번 통일기획패널은 전통적 학술세미나 방식에서 탈피, 이성과 감성에 조화를 이루는 방식에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전환한 통일축제로 열렸다. 평화한국 측은 "로고스(Logos)와 파토스(Pathos)가 어우러진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을 위해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학술회의와 영역별 전문가들의 TED발표, 그리고 음악을 통해 평화로운 한반도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성찰∙울림∙소통이라는 3가지 주제로 진행됐는데, “분단70년 성찰”은 한국사회에 대한 사회학적∙문화적 접근으로 분단포로70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 “분단70년 울림”은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성만을 자극하는 전통적인 학술회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영역에 전문가들이 TED방식으로 분단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더불어 “분단70년 소통”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에 주역이 될 다음세대 청소년들이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을 넘어 진정한 민족의 평화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통일미래세대들의 주장을 경청하고 함께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번 통일기획패널은 사단법인 평화한국이 주관하고, 통일부가 후원, 국제청소년문화교류협회가 협찬했다.

#통일기획패널 #평화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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