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와 오라버니들의 구원을 노래하는 연극 ‘교회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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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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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가을을 맞아 전국에서 각종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연극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성북에서는 ‘성북페스티발’이 한창이다. 전국 연극인의 60%가 거주하는 성북을 연극인이 살아가는 터전으로 만들자는 모토로 시작된 ‘성북페스티발’은 지역에서 주민이자 예술가로 살아가는 성북연극인의 선언이기도 하다.

그 공식초청작 중 하나인 지강숙 작, 이영은 연출 ‘교회오빠’는 1919년, 1960년, 2002년까지 3.1운동, 4.19만세운동, 한일월드컵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시대를 가로지르며 역사 바깥에서 살아왔지만 그 중심을 움직여왔던 무지렁이 소시민의 삶을 다룬다.

글을 읽을 줄 모르고 애정행각 따위를 경멸하던 전근대적 주인공이 ‘오빠’라는 근대화된 주체를 호명함으로써, 작품은 시작된다. 그 시작은 설레임이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지만, 시대가 그녀의 욕망을 허락하지 않으므로 주인공 소녀는 ‘오빠’를 찾아 방랑하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굵직한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독립과 민주주의를 모의한 곳은 교회이며 젊은 청춘들이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던 공간이 바로 예배당이다. ‘교회당이 연애당’이란 말이 있지만, 그 ‘연애’라는 테두리 안에서 주인공 ‘재희’는 묵묵히 자신의 곁에서 구원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교회오빠 ‘정민’을 바라보게 되고, 2002년, 홀로 기도하는 시간, 세상의 모든 ‘오빠’들에게 구원을 달라고 기도를 올린다.

한 소녀의 순박한 기도, 그리고 한 소년의 쓰라린 깨달음. 인생의 묘미에 대해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작품은, ‘독립’, ‘민주주의’같은 커다란 문제가 사라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눈물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려주며 진정한 구원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묻는다. 박건우, 조윤정, 나은선, 안병찬, 최민경, 박정환, 황인준 출연.

10월2일(목)까지 화 오후 4시 7시, 수·목 오후 8시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교회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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