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정당성 세계에 알린 한국 기독교인들의 호소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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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슨 선교사 후손이 연세대에 호소문 원본 기증…문화재청에 문화재로 신청해
호소문의 원본 앞면에 호소문 내용이 한글로 기록되어 있고, 또 한쪽에는 서명자 명단이 한자로 기록되어 있다.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

[기독일보] 3.1운동 얼마 후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세계 여러 사람들에게 이 운동의 당위성과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호소문이 발견되어 화재다.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은 최근 올리버 애비슨 선교사의 증손녀로부터 올해 4월 호소문 원본을 기증받았다고 밝히고, 문화재청에 문화재 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호소문은 1919년 5월 작성됐으며, "대한예수교도 50만명을 대표해 우리는 만국 예수교우에게 삼가 글을 올리옵나이다"라는 말로 시작해 한국이 단군 이래 4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기독교 전파 불과 30년 만에 50만 명의 성도가 생긴 것을 밝히며 "불행히 일본의 군국주의를 만나 병탐을 횡피한 후로 선교의 자유가 박탈"됐다며 기독교 핍박이 이뤄지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특별히 3.1운동에 대해서는 "우리의 쌓이고 가득하였던 불평은 일시에 폭발하야 전국일치로 독립을 주창하며 자유를 회복코저 할세 한곳도 폭렬한 횡동이 없고 평화적 수동적 반항을 계속할 뿐"이라며 자유를 향한 비폭력 투쟁임을 강조하고, "(일본이) 살상과 구타가 여지없으며 서울과 지방의 감옥이 설 틈이 없도록" 많은 사람들을 붙잡아 가두고, 어린아이와 약혼 부녀까지 "말할 수 없는 욕과 악형"을 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동시에 여러분의 심후한 도덕적 원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호소문은 캐나타 선교사로 세브란스 병원 설립에 공을 세운 올리버 애비슨 선교사에게 전달됐고, 그 후손들이 보관해 오다가 연세대 개교 130주년을 기념해 전달해 왔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애비슨 선교사는 한국에서 제중원 의학교 초대 교장으로, 세브란스 의학교 교장, 연세대의 전신 연희전문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호소문 뒷편에는 영어로 호소문을 번역해 세계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

동은의학박물관이 공개한 호소문 한쪽에는 한글로 된 원문과 한자로 된 서명자 명단, 그리고 호소문 뒷면에는 영어 번역문이 기록되어 있다. 서명자 명단에는 '대한국예수교회 대표자' 이름으로 안승원·손정도·장덕로·김병조·조상섭·배형식·이원익 등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독립운동가였던 이들과 조보근·김시혁·김승만·장붕 등 장로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서명자 가운데 김병조, 손정도 같은 인물은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했던 이들이기도 하다.

한편 호소문은 1919년 美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 동포 기관지인 신한민보를 통해 소개됐던 바는 있지만, 원본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은의학박물관 측은 이 호소문을 비롯해 애비슨 선교사와 제중원 설립자 호러스 알렌 선교사의 유품 등 18점을 문화재청에 문화재로 심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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