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8명 · 사망 1명 늘어…6500여명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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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삼성서울병원서 환자 5명 또 발생…의료진 1명 포함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8명 추가돼 총 162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환자 중 5명은 삼성서울병원발(發) 2차 유행을 촉발한 14번(35) 환자의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가 지난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이중 1명(162번 환자)은 이 병원 방사선 기사다.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은 4차 감염자도 1명 추가됐다. 첫 4차 감염사례가 나온 지 6일만에 총 7명이 됐다.

사망자도 1명 늘었다. 이로써 메르스로 인해 숨진 환자는 모두 20명이다. 치사율은 12.34%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7일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8명 늘어난 162명이 됐다. 이중 124명(77%)이 현재 치료 중이며, 18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155번(42·여) 환자는 5월26~29일, 156번(66)과 157번(60) 환자는 5월27일 각각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진료 차 내원했다. 158번(50) 환자는 5월27일 가족 진료를 위해 병원 응급실에 갔었다.

이들 모두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이라면 잠복기를 넘겨 발견된 셈이다. 게다가 158번 환자의 경우 보건당국의 격리대상에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돼 방역체계의 빈틈이 또 드러났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미 잠복기는 지났는데 검사 확진일이 최근에 오면서 확인돼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검사가 양성과 음성을 오가면서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린 측면도 있다"면서 "158번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되진 않았다. (다만) 우리가 갖고있는 명단에 있어 능동감시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62번(33)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 기사로, 6월11~12일 최소 4명의 확진자를 엑스레이(X-ray)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발현일은 그 이후인 6월14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권 반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에서는 최소 4명의 확진자를 영상촬영을 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들이 기침 증상이 있었을 때 정면으로 그 기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59번(49) 환자는 5월27~29일 15번(35) 환자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10층 병동의 같은 병실을 썼다. 15번 환자는 5월15~21일 사이 평택성모병원에 1번(68)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들렀다가 감염된 후 5월27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입원했다.

161번(79·여) 환자는 5월27일 17번(45) 환자와 평택 굿모닝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였다. 17번 환자는 5월15~16일 평택성모병원에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의 아들로, 5월22일 첫 발열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받고 병이 완치돼 6월12일 퇴원했다.

160번(31) 환자는 6월5일 76번(75·여·6월10일 사망) 환자가 내원했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의료진으로, 4차 감염자다.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로, 삼성서울병원을 나온 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을 거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도 들린 뒤 격리돼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사흘 뒤인 10일 숨졌다.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인천 검단탑병원 소속 간호사와 메르스 환자의 초등학생 자녀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6월15일 오후 8시께 발열 증상이 나타나 실시한 1차 검사에서 '판정불가'가 나왔고, 전날 질병관리본부의 재검에서 '음성'이 나왔다.

초등학생 자녀(7)는 5월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아버지인 91번(49) 환자와 함께 방문해 자택격리 됐다. 6월10일 발열 증상을 보인 뒤 진행한 검사에서 1차 음성, 2차 양성, 3차 음성, 4차 판정불가가 나온 바 있다.

사망자가 1명 늘어 총 20명이 됐다. 이로써 치사율도 11.7%에서 12.3%로 높아졌다.

20번째로 숨진 42번(54·여) 환자는 5월19~20일 평택성모병원 7층 병동에 머물다 감염돼 6월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기관지확장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사망자 연령별로는 70대가 7명(35%)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6명(30%), 50대 4명(20%), 80대 2명(10%), 40대 1명(5%)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4명, 여성이 6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18명은 메르스가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만성질환자와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이었다.

퇴원자도 2명 더 나왔다.

4번(46·여)과 12번(49·여) 환자가 병이 완치돼 전날 퇴원했다.

앞서 2번(여·63), 5번(50), 18번(여·77), 34번(여·25), 7번(여·28), 37번(45), 13번(49), 19번(60), 17번(45), 20번(40), 8번(46·여), 27번(55), 33번(47), 41번(70·여), 9번(56), 56번(45), 88번(47) 환자가 2차례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나 퇴원했다.

보건당국이 관찰 중인 격리 대상자는 6508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날의 5586명에 비해 922명 순증한 것으로, 370명 순증한 전날의 약 2.5배다.

격리해제자를 감안하면 새로 격리자가 된 사람은 1368명으로 집계됐다. 다시 1000명을 넘긴 숫자다.

신규 격리자는 지난 13일 1385명, 14일 1015명, 15일 1009명으로 연속 1000명을 넘어서다가 전날 753명으로 감소했었다.

격리자 중 자가격리자는 672명 순증한 5910명이었고, 시설 격리자는 250명이나 순증돼 총 598명이 됐다.

권 반장은 "건양대병원의 148번 환자(의료진) 확진 판정에 따른 병원 격리자가 늘어난데다 부산좋은강안병원 등 최근 확진자가 나온 병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병원 격리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격리됐다가 최대 잠복기(14일)을 지나도록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일상생활로 복귀한 격리 해제자는 446명이 더 늘어 모두 3951명이 됐다.

1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 펜스가 설치돼 있다. 병원은 이날부터 신규, 외래, 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한 수술과 응급진료를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5.06.1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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